대한병원협회가 3월 3일 예정돼 있는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학병원에 속해있는 전공의들의 파업참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병협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수가 등의 의료현실에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고충은 이해하지만 환자를 볼모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병협의 파업투쟁 불참 의사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장성인 회장은 “병협이 각 병원을 모두 대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19일 임시총회에 총파업 안건을 상정해 파업 참여에 이르는 단체행동에 대해 의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협의 공식적인 파업 참여 여부는 19일 결정될 예정이지만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실제 전공의들이 병원과 교수와는 별개로 실제 파업을 강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다.
서울소재 A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사실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이번 총파업이 크게 이슈화되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한다고 해도 각 병원과 전공과의 분위기에 따라 참여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소재 B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역시 “일단 총파업에 한해서는 교수들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라며 “파업이란 것이 전공의가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교수의 허락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병원분위기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 이외에도 과연 전공의가 환자를 두고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소재 대학병원 전공의는 “대부분의 전공의가 현 의료정책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의협 투쟁을 지지하지만 제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당장 전공의가 없으면 환자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과연 환자를 두고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이 같은 현실적인 파업 참여 한계에 대해 의협 및 시도의사회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일 진행되는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에는 의협관계자가 참석, 파업 진행에 대한 설명과 이에 따른 질의 응답이 있을 예정이다.
장성인 회장은 “단순히 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파업을 할 경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교수와 병원의 분위기를 봐야한다는 현실적인 한계에 대해서는 의협과 시도의사회를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