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와 삼육대학교가 존폐 위기에 놓인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온종합병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남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김화진)은 20일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온종합병원 등 의대 인수 의지를 밝힌 세 곳 중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는 재정 건전성과 의대 운영 능력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를 교육부를 통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남의대 학생들은 투표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학생회가 286명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1, 2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립대 선호도가 87%로 가장 높았다. 온종합병원 지지 학생은 극소수에 그쳤다.
서남의대 예과 학생회 송승엽 부회장은 "투표 결과에 학생들 의견이 반영돼 다행"이라며 "교육부 전문가들의 공정한 평가를 거쳐 인수자가 결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의대가 있는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중심으로 인수하는 대신 서남대 아산 캠퍼스 구성원을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의대 정상화에 약 300억원을 투입하고, 인수 과정에서 추가로 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육대는 의대가 있는 캠퍼스만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기초의학교실 운영을 강화하고, 의대 평가인증 지원, 삼육서울병원의 부속병원 확장 및 교육환경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며 총 165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교수협의회 측은 온 종합병원이 탈락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온종합병원이 에스크로 계좌에 현금 200억 원을 입금해 두는 등 재정 안전성이 높지만 대학 운영경험이 없어 이사회의 낮은 지지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남대 측은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해 논란이 일자 학생들이 참관한 가운데 이사회를 진행했다. 삼육대, 온종합병원, 서울시립대 순으로 10분 간 정상화 계획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