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비리와 부실의대 논란을 겪었던 서남대학교에 교육부의 폐쇄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학생들의 우려는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서남대에 대해 청문 절차 등을 거쳐 고등교육법 제60조 및 제62조에 따라 2018학년도 학생 모집 정지와 동시에 대학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로써 기존 서남대 재학생들은 인근의 다른 대학으로 특별편입학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남원과 아산캠퍼스 소속 구분없이 재학생들은 전북,충남 지역 소재 대학의 동일·유사학과(전공)로 특별편입학 기회를 얻게 되고 의예과 및 의학과의 경우 지역별 의료인력 수급 등을 고려해 전북지역 대학으로 편입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결정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교직원들의 일괄사표 제출, 기말고사 및 성적 처리 중단, 생활관 임시 휴관 등 갑작스러운 학사일정 변화로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이다.
서남의대 학생 A씨는 “학생들이 성적처리 등 학사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1~2주 후 시험을 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특별편입학 추진과 관련해서는 “커리큘럼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 원광의대 같은 경우는 예과 2학년, 본과 1학년 커리큘럼이 달라 현실적으로 유급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교육부는 “서남대 폐쇄 명령이 학기 중에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폐쇄 시기는 2018년 2월 말이므로 2학기 등록을 한 재학생 및 졸업예정 학생들이 2018년 2월까지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2017학년도 2학기 학사 운영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법인 및 대학에 협조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대학 폐쇄로 인한 2019학년도 의대 정원(49명)을 보건복지부와 협의 결과에 따라 한시적으로 전북지역 대학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전북대 관계자는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편입학 관련 부분을 수용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원칙적 입장”이라며 “구체적 방안 등은 논의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원광대 관계자 또한 “조건 없이 편입을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세부적인 것은 향후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