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폐쇄 명령이 내려진 서남대학교(이하 서남대) 학생들의 편입 문제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대학 폐쇄로 인한 2019학년도 의대정원 49명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한시적으로 전북지역 대학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특별편입학 및 대학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적정 인원이 배정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에 따라 정원 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교육부 방침을 두고 전북지역 등 인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의대 학생 A씨는 “학생들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비율로 반대의견이 나왔다”며 “우선 성적산출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이 편입을 하게되면 이전 성적은 그냥 ‘이수’한 것으로 처리되고 그 이후 성적만 반영이 되는 것으로 안다. 전북대학교 학생들은 시험을 보고 학점을 얻은 과목이다”며 “일방적 피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서남대 학생들의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전북대학교 학생들도 피해자”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전북의대 학생 B씨는 "당장 강의실, 기숙사, 실습실 등 공간부족에 대해 제대로된 대책이 없다"며 "시설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 공사 계획 등에 대한 확답도 받지 못해 학습공간의 열악함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서남대 학생 편입과 관련된 국민 청원도 진행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전북대 의대생의 희생만 있는 서남대 의대생 편입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으며 12월29일 오전 10시까지 556명이 참여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의대생들에 이어 간호대학생들의 특별편입학 추진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근 예수대학교 측은 서남대 간호학부 215명을 서류 검토 후 전원 합격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예수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습 환경을 직접 맞닥뜨리는 학생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진 처사라는 등 일부 우려가 표명되면서 설전이 일기도 했다.
예수대 학생 C씨는 “예수대학교 학생들은 서남대학교 학생들에게 분노한 것이 아니라 서남대 특별편입에 대한 학교의 부적절한 대처에 분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관련된 일에 학교가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논의하길 원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부적절한 태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