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회장 갈등 표출 '부산시의사회'
매년 평균보다 적은 4천만원 회관 건립기금 발단
2013.03.26 23:23 댓글쓰기

의사회관 건립기금 내역을 놓고 부산시의사회 전·현직 회장이 26일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충돌했다.

 

전임 집행부가 2011년 적립한 의사회관 건립기금이 매해 평균 1억원보다 4000만원이 적은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 3월 31일 전임 재무이사가 참석 못한 인계인수식에서 경리담당 직원이 1억원을 입금했다며 허위보고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김경수 회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는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해 5월 감사단의 수시감사가 이뤄졌다.

 

현 집행부는 이 문제를 검찰에도 진정해 정근 전 회장은 조사를 받았다. 이에 정 전 회장은 명예훼손을 거론하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정 전 회장의 맞대응이 현실화되면 부산시의사회 전·현직 집행부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감사단 "증빙서류 없는 지출 있어"


2011년도 회계연도를 감사한 특별위원회는 26일 정총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강대식 특별위 간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4대 집행부(정근 회장 재임 시)는 임기 내내 매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 3년간 1억1797만9816만원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강대식 간사는 "실제로 회무 첫 달부터 직원 급여 지출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증빙서류 없이 현금으로 나간 지출도 있다"고 말했다.

 

강 간사는 "2011년 국제교류비와 특별회계, 업무추진비 등으로 2000만원이 증빙서류 없이 지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협 재무관리규정을 보면 금전 입·출금은 증빙서류를 갖추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일부는 규정과 무관한 사적 지출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강 간사는 "회관 적립기금에 대한 고의적 허위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강 간사는 이어 "인사관리 규정을 무시한 사적인 채용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 간사는 "적립금에 문제가 드러났고, 증빙서류 없이 경조사 등 회무와 무관한 지출이 전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근 회장 "코미디 같은 일 벌어졌다"


의사회관 건립기금 문제의 책임자로 지목된 정근 전 회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맞대응도 예고했다.

 

정 전 회장은 정총 중간에 발언을 자처하고 "부산시의사회에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재 검찰에 불려다니고 있다"고 말했다.[발언 중인 정근 전 회장]

 

정 전 회장은 "김경수 회장이 수시감사 내용을 가지고 나를 검찰에 진정했다"며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부산시의사회 명예가 걸려있고, 전 회장으로서 바르게 최선을 다했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회장 외 5명이 나를 진정한 것에 맞대응하겠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대의원들이 잘 알게 될 것이다. 같은 식구끼리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전 회장은 발언 직후 회의장을 떠났다. 

 

한편, 수시감사 보고 진행 여부를 놓고 대의원 간의 고성이 오갔다. 대의원 간의 찬반이 갈렸는데, 감정이 격해진 한 대의원은 마이크를 들고 달려나가려고하자 주의에서 만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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