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2014년도 수가협상을 위한 첫 상견례가 예고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협상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의료계의 저수가 개선 주장이 정치권에 이어 시민단체까지 공감대를 얻고 있는 만큼 이번 수가협상의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9일 협상단을 내정, 내주부터 내부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등 오는 20일 시작되는 수가협상에 임하게 된다.
협상단은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을 단장으로 유승모 의협 보험이사, 이호상 대한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 보험부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임익강 보험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오는 14일 의협, 병협 등 공급자 대표들과 2014년도 수가협상을 위한 첫 상견례를 갖는다. 이어 20일부터는 공단 수가협상팀과 공급자단체 간 실무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의협은 아직 2기 집행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협상단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현재 환산지수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실무적인 구성도 모두 마무리해 놓은 상태다.
이제 수가협상단이 구성된 만큼 조만간 내부 전략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집행부 및 개원가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이미 지난주 이계융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나춘균 대변인 겸 보험위원장, 김상일 보험이사, 이근영 보험위원 등 총 4명으로 수가협상단을 구성했다.
어느 때보다 일차의료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정부 또한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등 상황은 나쁘지 않다.
여기에 시민단체들까지 저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의협의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회복된 의정 관계 등에 비춰 역대 최고 인상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정치권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까지 수가가 낮아 적정수가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원론적인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며 “작년부터 저수가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고, 많은 인식 변화가 이뤄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협은 일차의료 활성화 움직임과 맞물려 올해 수가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상단의 부담이 크겠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따라 수가협상 시기가 11월에서 5월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공단과 공급자단체들은 오는 3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 기간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내달 30일 이전까지 고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