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현실이 더욱 막막해지는 대한민국
전인백 대표(의료기관 컨설팅 전문 엠오씨)
2013.05.12 20:00 댓글쓰기

오직 의사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십수년간 시간과 돈, 기타 기회비용을 투자해서 의사가 됐는데, 정작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나니 진로가 더 막막해지는 것이 현실이 됐다.

 

대학에 남을 것인가, 봉직 자리를 구해야 할까, 개원을 준비해야 할까 등 여러가지 진로 고민을 새롭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에 남아 있자니 정교수까지 갈 길이 멀고도 험하고, 봉직 자리를 구하자니 조건에 맞는 자리가 없고, 개원을 하자니 경험도 없고 두렵기도 하는 등 이것이 최근 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고민일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인구 시장 대비 의료 기관수가 과포화상태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 동네 골목마다 병의원이 없는 곳이 없으며, 심지어 한 건물에 동일 진료과들이 함께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OECD 평균보다 의료인수가 부족하다며 의과대를 계속 신설, 의료인수를 계속 늘리려고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개원이라는 것이 현실적이 되었고, 냉정하리만큼 이기적인 경쟁  체제가 된 것이다.

 

같은 의사 집단이지만 개원가에서는 서로가 싸워서 환자를 뺏어오지 못하면 수억원의 빚더미에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개원, '개원 컨셉 수립'에 달렸다"

 

환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병원은 시장에서 자동으로 퇴출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일부 병원들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환자의 눈길을 사는가 하면, 직원들의 완벽한 친절 서비스로 환자들의 마음을 사는 곳도 있다. 

 

1차 의료기관은 아무래도 환자들이 가장 편하게 자주 찾아 가는 병원이기 때문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이 가장 먼저 선택받을 것이다.

 

그 다음 조건은 가장 눈에 잘 띄는 병원일 것이고, 마지막으로 병원에 내방했을 때 직원들이 친절하고 의사가 자상하게 진료해 주는 곳이라면 1차 의료기관 중 환자에게 가장 최고의 병원이 될 것이다.

 

2차, 3차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아무래도 최고의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 그리고 최고의 건물 시설들일 것이다. 

 

성공적인 개원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원 컨셉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개원 컨셉이 설정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 과정인 개원 입지를 선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독으로 개원할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와 공동으로 개원을 할 것인가, 또 보험성 진료로 외래 위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비보험성 진료를 통해서 매출을 극대화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진료 컨셉 설정을 고민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설정한 개원 컨셉으로 매출 목표가 세워졌다면 그 컨셉과 매출을 가능케 할 시장을 조사해서 최고의 입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입지라 할지라도 시장성이 좋지 않다면 원하는 매출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입지를 선택하기 전에 시장성을 충분히 조사하고 파악한 다음에 그 시장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선택하기 바란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의할 것은 철저하고, 정확한 시장분석을 무시하고 무조건 건물만 보는 경우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건물만 고집한다거나, 신축 건물만 선호한다거나, 임대료가 싼 건물에 호감을 느끼는 것에만 의존해 개원하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몇개월 지나지 않아 직원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좋은 시장성 있는 지역에 가장 뛰어난 위치의 건물을 찾았더라도 임대평수는 적절한지, 간판 위치는 좋은 곳에 있는지, 전기 용량은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대료와 관리비는 내가 목표한 매출 목표 대비 적정한지 등을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임대차 계약서 작성 시 임대차 보호법에 적용되는지, 만약 임대차 보호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원하는 기간만큼 안정인 영업을 할 수 있는지, 재계약시 임대료 인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건축물 대장상의 건물 용도는 의원 용도로 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최소 5년 이상된 법인 회사인 컨설팅 업체 선정해야"

 

적절한 개원 파트너를 통해서 성공적인 개원을 준비 한다면 반드시 성공개원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컨설팅 업체들 또한 무분별하게 많이 있기 때문에 업체를 잘못 선정하면 오히려 홀로 개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개원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는 몇가지 기준을 알려 드린다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부동산 관련 일하시는 분들이 병원 컨설팅을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입지를 알아봐주는 식으로 접근을 한다. 이들은 철저한 시장조사나 정확한 입지 분석을 할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오직 건물들만 계속 소개시켜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의료장비를 판매하는 분들이 입지를 알아봐준다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들 역시 본업이 의료장비 판매업을 하는 것이지 전문적으로 개원입지 컨설팅을 쳬계적으로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컨설팅 업체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스템과 조직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회사인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개인 회사인지 법인 회사인지를 정확히 알아봐야 한다.

 

이와 더불어 그 회사의 연혁이 어떻게 되는지를 따져봤을 때 최소한 5년 이상은 된 법인 회사라면 충분히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컨설팅 법인회사는 최소한 그 기간동안 회사를 유지 발전시켜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을 것이며, 수많은 고객들을 개원시키면서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회사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개원이라는 최종 목표와 꿈을 향해 그 길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의사라면 개원 후 어떻게든 성공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의사라는 멋진 사명과 가치를 위하여 각자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하시길 조언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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