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선언 의협…시각차 드러낸 여야
민주당 '이해하지만 파업 철회' vs 새누리당 '밥그릇 챙기기'
2014.03.02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결정에 여야가 국민의 건강권 침해를 우려하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발언 수위 등이 달라 눈길을 끈다.

 

우선,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결정에 민주당은 의료계에 공감대를 일부 형성하면서 파업 철회 요청을, 새누리당은 ‘밥그릇 챙기기’로 정의하며 철회를 압박했다.

 

지난 1일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의료인들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행동을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찬반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을 보였더라도 총파업 등의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의협의 결정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2일 “집단휴진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로, 의사협회는 그 계획을 즉시 철회해야 마땅하다”라며 질타했다.

 

같은 당 박대출 대변인은 더욱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의협은 원격진료 도입 등은 의사 밥그릇 지키기 아닌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의료산업 경쟁력 키우는 인술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라며 의협의 파업 선언을 ‘밥그릇 지키기’로 정의했다.

 

책임 소재 놓고도 양측 입장 달라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결정에 있어 그 책임을 묻는 대상도 달랐다. 민주당은 그 책임의 화살을 정부여당으로 돌렸고, 새누리당은 의협에 칼날을 들이댔다.

 

박수현 민주당 대변인은 “분명한 것은 의료 총파업의 제1책임은 민심에 역행하여 의료영리화를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이다. 의료영리화 정책을 둘러싼 박근혜정부의 무모함과 독단이 결국 의협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짚었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의협의 총파업 찬성안 가결을 계기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의료영리화 철회를 시급히 논의하고 행동에 옮겨야한다”며 민주당이 제안했던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와 의협이 의료발전협의회에서 소통하고 협의안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을 ‘자기 부정’으로 몰아세웠다.

 

민 대변인은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좁혀 왔다. 협의 당사자인 의협이 협의 결과를 부정하고 집단 휴진을 결정한 것은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에서 “의협이 일방적으로 합의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이중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이다. 파업은 의료계의 명예를 실추시킨다. 국민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한 이기주의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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