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 투쟁위원장이 14일 돌연 사임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4일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사임을 표했다"고 밝혔다. 사임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21년 의협회장 임기를 마친 후 3년여 간 의료계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의대정원 증원 이슈가 재부상하면서 다시 의료계 투쟁 현장으로 복귀했다.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던 그는 정부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하며,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맺었다.
그러나 정부가 9.4 의정합의를 위반하고 의대 증원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료계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2020년 총파업 당시 9.4 의정합의를 맺는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과 첨예하게 갈등을 빚었다는 점이다.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
이에 그의 의료계 복귀를 두고 기대와 환영, 비판이 모두 쏟아졌다. 9.4 의정합의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선 최 투쟁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의료계 내홍으로 번지는 상황을 경계해 사퇴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석이 된 범대위 투쟁위원장 자리는 이필수 범대위원장이 모두 맡을 예정이다. 범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으로 향후 의료계 투쟁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최대집 투쟁위원장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미래의료포럼 등 의료계 단체들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래의료포럼은 "늦었지만 최대집 前 회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범대위 투쟁위원장 사의를 표명한 것을 환영하며, 의협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행보에 더욱 신중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료포럼은 이번 일요일 집회에 참여를 독려해 의대정원 증원 저지에 많은 회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