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연수강좌로 바라본 의료계 PA 실정
2012.02.08 20:55 댓글쓰기
"같은 의사다. 그런데 턱없이 낮은 수가와 오랜 시간 동안 수면 아래에서만 논의되던 PA(의사보조인력)제도로 인해 온도차만 극심해지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흉부외과학회 PA 연수강좌 예정대로 진행

PA를 두고 개원가와 대학병원 교수 간 의견차는 컸지만 일단은 한 박자 쉬어갈 조짐이다. 8일 의협, 전공의협, 흉부외과학회 등의 긴급 회동은 우려했던 충돌없이 마무리됐고 18일 학회 주최의 PA 연수강좌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의협 김동석 기획이사는 "흉부외과학회 주최 PA 연수강좌는 단면일 뿐"이라면서 "의협이 중지를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닌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동석 이사는 "응급의학과, 외과, 정형외과 등 PA는 현재 흉부외과만이 아닌 다른 진료과에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일로 흉부외과에만 문제를 제기한 모양이 됐는데 근본적으로는 전반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PA 연수강좌 이후 교육이 이뤄졌다고 해서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학회의 주장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의협 "개원가 유휴 인력 활용 방안 모색"

의협은 그러면서 대안으로 개원가 유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컨대 병동을 전담하는 의사든, 수술실 지원 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날 회동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현장에 투입돼 있는 전공의들이 정규직 신분이 아니라 계약직, 비정규직 등으로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불만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소위 빅5에서 수술을 싹쓸이하고 있는데다 경영 논리에 접근하는 병원측의 태도에 전공의들은 또 한번 좌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들 병원에 소속돼 있는 전공의들은 수련 기간 동안 넘치는 수술을 소화하느라 수련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빅5를 제외한 전공의들의 경우, "인력 부족은 3차 병원에 국한된 이야기이고 경영상의 문제라면 당연히 국가에 적정수가를 요구해야 한다"며 "제도화를 추진한다면 더 큰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공의가 부족한 현실과 그 원인을 정확히 직시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에 전문의 고용을 주장함으로써 의료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날 간담회는 PA 문제가 비단, 흉부외과학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 전체적으로 공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흉부외과학회 심성보 기획홍보이사(가톨릭의대)는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기 보다는 근본적인 의료 환경과 저평가된 수가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심성보 이사는 "불법의료행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만약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준다면 추후에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서는 신중히 학회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진료수가의 정상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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