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암센터(센터장 심영목)가 개원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주말(10~11일)사이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앞서 서울아산병원 역시 처음으로 개최한 심포지엄과 비견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병원간의 건설적 경쟁이 앞으로 우리 의료계에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지켜봐야할 대목이기 때문이다.
“암센터 문을 연 뒤로 목표는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2년 반 동안 환자들의 원하는 바를 실현하고자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왔고, 이제 그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암센터 심영목 센터장은 심포지엄 현장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일종의 결실에 비유했다.
심 센터장은 “사실 개원과 동시에 심포지엄을 여는 곳도 많아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아무런 성과도 없이 심포지엄을 해봤자,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아 그동안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환자에게 이로울까’, 고민에 고민을 거쳐 준비한 것이 이번 심포지엄이라는 뜻에서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Shaping Future Cancer Medicine’이다. 미래 항암치료에 있어 환자들에게 얼마만큼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지 여부를 따져보는 자리다.
“그동안의 암치료 흐름을 보면 암에 대한 포괄적 접근이 주를 이뤄왔습니다. 경제·산업·기술적 측면도 무관하지 않은데, 앞으로는 환자 개인을 위한 의학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입니다. 이번 심포지엄도 그러한 의미에서 마련된 것이죠.”
이는 현재 표적치료제, 유전자 분석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항암치료의 모습을 한 두 단계 넘어선 것으로, 진단에서부터 치료, 관리까지 철저하게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동안 암센터의 진료 체계를 다지기 위해 집중해왔다면, 교육과 연구의 균형 발전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란다.
심포지엄의 영문명을 ‘The First Samsung Comprehensive Cancer Center Symposium’으로 지은 것도 그래서다.
심 센터장은 “Comprehensive란 의미 그대로 진료를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 등 의학의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삼성암센터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