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암환자 건강에 대한 ‘전부 관리 시스템’ 도입에 나선다.
5년 내 생존율 증가 등 장기생존자가 많아짐에 따라 암 치료 이후의 시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진행ㆍ구축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센터장 심영목)는 8일 제2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4년 반의 성과를 정리함과 동시에 이처럼 향후 암센터의 방향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에 따르면, 심영목ㆍ신영희 교수팀은 1994년~2010년까지 17년간 삼성서울병원 진행성 암환자로 등록된 14만4329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결과, 5년 암환자 상대생존율이 62.6%로 나타났다.
상대생존율은 관심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별, 연령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눠 구한 값으로 암 생존율 조사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통계법이다.
특히 6대 암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67.5%,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갑상선암은 99.1%, 대장암 72.9%, 폐암 28.5%, 간암 37.0%, 유방암 89.5% 등으로 집계됐다.
심영목 센터장은 “개원 이래로 상대생존률이 꾸준한 증가 추세임에는 분명하다”면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립샘암 비중이 큰 미국과 근소한 차이가 있을 뿐 일본, 유럽 등보다 높은 수치”고 강조했다.
특히 1994~1999, 2000~2004, 2005~2009년 등 세 기간 단위로 나눠서 조사한 결과, 조기에 암을 발견할수록 상대생존율 향상이 뚜렷해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재차 확인됐다.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해봤을 때 1기 95.7%, 2기 79.9%로 높은 반면 3기 61.8%, 4기 20.1%로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도 함께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은 1기의 경우 일반인과 거의 비슷한 생존율을 보였으나 4기는 갑상선암(96.9%)을 제외하고 위암(9.9%), 대장암(18.8%), 폐암(5.0%), 간암(5.7%), 유방암(38.9%) 등이었다.
연구팀은 “치료성적이 높아진 것은 조기암 발견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홍보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의료 및 암치료기술, 항암제 발전과 선진화된 인프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1994년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2008년 삼성암센터가 개원하면서 암 수술 건수는 70%, 암환자는 60% 증가하는 등 국내 암 치료의 중심 축 중 하나로 떠올랐다.
치료뿐만 아니라 통합적 관리를 위해 암교육센터, 통증관리팀, 정신건강클리닉, 암유전클리닉 등역시 발 빠르게 도입했다.
심영목 센터장은 “암환자 가운데 장기 생존자가 많아질수록 치료 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항암치료 후 암환자들은 말초신경염, 심장병 등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크다. 하지만 그동안 이러한 부분들이 간과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요암 치료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 삼성암센터는 2차 암에 대한 검진 및 암 치료 후에 대한 전부 관리 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