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토요일 진료 대열에 합류하면서 병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은 토요일에 극소수과에서 소규모로 반진료를 해 왔지만 오는 31일부터는 거의 모든 진료과목이 동참하기로 하고 창구 안내를 시작했다.[사진]
일반적으로 대학병원 토요일 진료는 임상강사를 중심으로 일반진료를 하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특진 교수 70~80%가 참여하는 등 지정진료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각 과에서 일부 진료실을 열고 질환별로 의료진을 정해 놓아 교대로 토요 업무를 담당하는 식이다.
병원 관계자는 “일반진료가 아닌 지정진료 형태로 토요일 진료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면서 “의료진의 경우 인센티브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요일 진료는 우선적으로 비전 선포와 맞물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만족도 제고의 일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원객 대상 요일별 선호도 조사에서도 토요일은 많은 선택을 받았다.
더욱이 토요일 진료 이용에 대다수가 긍정적이어서 직장인이나 학생, 지방 환자들에게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토요진료는 기존 환자뿐만 아니라 신규 환자 창출을 통해 궁극적으로 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복안이다.
대형병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과 같은 의료계의 어려운 환경을 고려한 묘책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목소리다.
병원 교수는 “신규 환자를 모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의 요구와 대기기간 단축과 같은 만족도 향상과 함께 신규환자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재정적인 면이나 병원에서 지향하는 수준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지, 또 고객만족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향후 그 효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병원계, 삼성 토요진료 행보 예의주시
이처럼 삼성서울병원이 토요진료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소병원을 비롯한 의료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소병원계는 “대형병원이 토요일 진료를 하는 것은 중소병원 빈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중소병원이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보험재정 수가가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씁쓸해 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그동안 토요일의 경우 일반진료 수준에서 진행해 왔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이 토요 업무를 한다면 그 진료의 질(質)이 어떠한 수준일지, 얼마만큼 실질적인 내용이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병원들의 토요진료 동참이 이어지면서 병원계의 어려운 사정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중소병원 관계자는 “많은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이 토요진료 행렬에 합류한 상황이다.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답답할 뿐”이라면서 “현재 개원가에서는 토요일에 1~3시까지 혹은 종일 진료를 하는 곳도 있다. 전체 병원계가 너도나도 환자 모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