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전공의 수급 불균형 '딜레마'
쏠림 현상 악순환…의사 배출 인력-전공의 정원 간극 줄여도 효과 '글쎄'
2014.02.05 20:00 댓글쓰기

의사국가시험 합격자 발표와 레지던트, 인턴 전·후기 모집이 완료된 가운데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양극화 역시 도돌이표다.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전공의 미달사태는 수급 불균형이란 기현상에 따른 현실이지만 쏠림 현상 역시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의사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 간 간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발생해 왔다. 2006년의 경우, 의사국시 합격자는 3489명이지만 인턴 정원은 이보다 236명이나 많은 3725명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2007년 506명, 2009년 304명, 2010년 629명, 2011년 782명, 2012년 594명, 2013년 412명, 2014년 190명 등으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정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07년 63명, 2008년 69명, 2009년 225명, 2010년 213명, 2011년 188명, 2012년 155명, 2013년 291명, 2014년 389명 등으로 차이는 더 벌어졌다.

 

최근 정책당국이 왜곡된 전공의 정원 구조를 합리화한다는 취지 아래 의사 배출 인력과 전공의 정원을 일치시켜 나가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큰 격차는 전문과목별, 지역별 등 전공의 쏠림 현상으로 직결될 뿐만 아니라 전문의 적정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전공의 정원 감축 기조에도 불구 올해 전공의 모집 역시 똑같은 현상이 재현됐다. 오히려 극대화됐다.

 

레지던트 모집 결과, 빅5를 비롯한 주요 서울 수련병원들은 정원을 넘기며 몰렸지만 지역의 경우 거점병원들조차 대다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진료과목별로도 비인기과와 기피과의 지원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인턴 지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당 수의 새내기 의사들이 경쟁을 통해서라도 서울권 의료기관에서 수련받길 원한 반면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전공의 확보에 대다수 실패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수련병원 관계자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학생들의 선택은 존중해줘야 하나 모교 졸업생들이 서울·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한 지원자는 "병원, 학회 등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책정한 정원이 제일 큰 원인아니냐"면서 "수련병원들도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무작정 전공의만 탓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수련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정원 조정과 함께 수련병원 질 관리가 요구된다"면서도 "진료과목 및 지역, 병원별 쏠림은 단순한 정책 몇 개로 해결될 부분이 아니다.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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