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올해 전공의 모집도 인기과 쏠림현상이 되풀이 됐다. 성형외과와 안과, 피부과 등 인기과들은 강세를 이어간 반면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비인기과는 외면을 받았다.
데일리메디가 87개 의료기관의 2022년 전반기 레지던트 1년차 지원현황을 집계한 결과, 정원 3062명에 3122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1.02대 1를 기록했다.
병원마다 최소 1명 이상의 전공의 모집에 성공한 전문과목은 총 13개였다. 성형외과를 비롯해 ▲피부과 ▲안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신경과 ▲내과 ▲직업환경의학과의 경우 모든 병원에 1명 이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원자가 전무한 경우도 허다했다. 병리과를 포함해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핵의학과 ▲예방의학과 ▲결핵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총 7개 과목은 전공의 모집에 성공한 병원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과별로 살펴보면 경쟁률 기준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성형외과였다. 41개 병원 69명 정원에 지원자가 119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72대 1인 것으로 집계됐다.
안과와 피부과는 각각 경쟁률 1.68대 1, 1.67대 1로 뒤를 이었다. 안과와 피부과는 각각 51개, 45개 병원에서 전공의를 모집했으며, 모든 병원이 최소 1명 이상의 전공의 확보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정형외과 1.62대 1, 영상의학과 1.59대 1, 재활의학과 1.57대 1, 마취통증의학과 1.50대 1 등이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신건강의학과 1.38대 1과 이비인후과 1.29대 1, 신경외과 1.15대 1, 신경과 1.08대 1, 내과 1.05대 1을 기록하면서 경쟁률이 1대1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2개 과목은 지원자 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예방의학과와 결핵과의 경우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의학과는 2개 병원(아주대병원, 국립암센터)에서, 결핵과는 1개 병원(서울시 서북병원)에서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 모집에 실패했다.
앞서 두 과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경쟁률을 선보인 과목은 핵의학과였다.
핵의학과는 총 17개 병원에서 전공의를 모집했는데, 충원에 성공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2곳 뿐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고, 삼성서울병원은 1명 모집에 1명 지원했다.
소아청소년과의 상황도 심각했다. 소아청소년과는 195명 정원 중 48명 지원에 그치면서 경쟁률은 0.25대 1 수준에 그쳤다.
병원 별로 살펴보면 총 56개 병원에서 전공의를 필요로 했지만, 1명이라도 모집에 성공한 병원은 17개 병원에 그쳤다. 병원 10개 당 7개꼴로 전공의 모집에 실패한 셈이다.
이외에도 흉부외과의 경우 경쟁률 0.30대 1, 병리과는 0.41대 1로 낮았고, 가정의학과의 경우에도 0.58대 1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기피과로 분류되는 외과와 산부인과도 모집에서 쓴맛을 봤다. 외과의 경우 196명 정원에 120명 지원으로 경쟁률 0.61대 1에 그쳤고, 산부인과도 156명 정원에 98명에 그치면서 0.63대 1을 기록했다.
외과는 총 57개 병원에서 모집 공고를 냈고 이중 37개 병원만이 전공의를 1명 이상 받는 데 성공했다. 산부인과도 53개 병원 중 전공의 지원을 받는 데 성공한 병원은 35개 병원뿐이었다.
한편, 본 기사에서 분석된 전문과목별 지원현황 및 경쟁률 등은 전반기 모집에 나선 수련기관 전수가 아닌 데일리메디 조사에 응한 87개 병원에 국한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