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중보건의사들 역할과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11일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제36대 회장 후보단을 초청해 코로나19 파견업무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보의 역할, 대공협 회비 운용 방안 등 현재 공중보건의사의 의료계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료공백 메우는 기본소양 갖춰야”
후보단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보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기호 1번 함현석 후보는 “코로나19로 파견업무를 경험하면서 공중보건의의 정확한 정의와 존재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지역 공중보건과 사업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공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는 공보의를 비상대기인력처럼 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현재 근무하고 있는 소록도병원에는 내과의사가 한 명 뿐인데 정부가 파견업무를 배정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나가야만 했다. 이는 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도서산간지역 의료공백을 메운다는 공보의 역할을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지역보건에 집중하고 합당하다면 협조할 수 있겠지만 이렇듯 공보의 역할을 배제시키면서까지 인력을 동원하는 사례를 협회 차원에서 계속 모니터링해 공보의의 기본역할과 소양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호2번 신정환 후보는 “지난 2017년에 발표된 의료정책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2017년 이전 공보의 업무는 예진과 진료에 치우쳐 있었다”며 “하지만 병의원 90% 이상이 보건소와 보건지소 5km 이내 존재하기 때문에 공보의 절반 가까이가 진료 업무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보다는 보건사업 쪽으로 공보의 업무 방향이 변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 결론”이라며 “코로나 이전에는 진료와 예방접종 업무에 치중했다면 이후에는 질환예방, 금주, 비만 등 보건사업으로 방향성이 변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후보는 코로나19 파견근무에 대해 “인력 차출은 불가피하겠지만 지역사회 의료 또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공보의 역할”이라며 “파견 자체를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회가 불합리한 처우나 과도한 업무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공협과 협의를 통해 결정될 수 있도록 잘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비 39만원 미납” 점점 줄어드는 정회원 개선안 필요
후보들은 최근 점점 낮아지고 있는 회원 가입률 문제와 관련해 보다 투명한 회비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1번 함현석 후보는 “대공협 홈페이지에 회무보고가 있는데 작년에는 한차례 올라온 게 전부였다”며 “기존 집행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의 운영방식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지만 당선된다면 회비 사용 현황을 보다 정기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특임이사 출신인 기호 2번 신정환 후보는 “공협의 정회원과 준회원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회비는 39만원에 비해 가시적인 복지혜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9만원 중 14만원은 도공보의협의회 회비로 현재 8000~9000만원이 남아있지만 회원한테 복지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도별마다 다르고 혜택이 100만원 미만”이라며 “충분한 홍보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복지 혜택을 더욱 눈에 띄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회무는 당연히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감사를 받을 것”이라며 “대공협과 도공협 회비를 통합해 모든 회원에게 보편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경조사 지원비 전체 시도로 확대하고 회칙도 개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