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의 술기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처우에 지원자까지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외과에 최근 의미 있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기성세대들의 시각이 아닌 젊은의사들 입장에서 향후 대한민국 외과의 미래를 가늠해 보고 작금의 난국을 타개할 묘책을 찾으려는 시도다.
울림의 진원지는 제도권이나 수도권 대형병원도 아닌 지방의 한 종합병원이다.
경남지역에서 수 십년 동안 묵묵하게 ‘수술’ 외길을 걷고 있는 진주제일병원은 ‘외과 발전과 새로운 미래’라는 제하의 공모전을 진행한다.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와 함께하는 이번 공모전은 젊은의사들이 원하는 외과의사 삶은 무엇이고, 그들이 희망하는 제도 변화를 가늠해 보기 위해 기획됐다.
공모 주제는 △외과의사로서 바라는 외과병원 모습 △외과의사로서 원하는 근무 제도 △외과의사로서 수술 및 진료시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라는 점 등이다.
내용과 형식은 무관하며 오는 9월 30일까지 이메일(lapakoreaorg@gmail.com)이나 우편(경남 진주지 진주대로 885 진주제일병원 총무국)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팀)에는 상금 300만원(1명), 최우수상 200만원(2명), 우수상 100만원(3명)의 상금이 수여된다. 공모전에 참여만 하더라도 다양한 경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젊은의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외과의 미래를 고민하고자 하는 진주제일병원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병원은 오는 10월 21일에는 공모전과 동일한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공모전을 통해 취합된 여러 의견을 토대로 외과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담론을 이끌어 내 보자는 취지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심포지엄은 총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은 ‘외과의사가 바라는 바람직한 외과병원’이라는 주제로 서울양병원 정승규 부원장과 진주제일병원 정의철 원장이 좌장을 맡아 세션을 이끈다.
부산영도병원 정도현 원장과 안산한사랑병원 이천환 원장이 연자로 나선다.
두 번째 세션은 경상대학교병원 외과 홍순찬 교수가 좌장을 맡고 평택성모병원 김준기 외과과장이 ‘현재의 외과 상황과 원인’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 세션은 선후배 외과의사들이 함께 외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류승완 교수를 좌장으로 외과 선후배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대한외과학회 신응진 차기 이사장이 참석해 다양한 직역에서 개진되는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진주제일병원 정의철 원장은 “외과 위기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절박함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신구세대의 심도 있는 논의가 작금의 난국 타개에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