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외과가 급기야 '연봉 인상' 카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외과는 지난 달 31일까지 외과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채용을 진행했지만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구인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병원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에 서울대병원 외과는 입원전담전문의 채용기한을 다시 연장하는 한편 급여 개선을 검토키로 했다. 이미 한 차례 채용기한을 연장한 바 있음에도 지원자가 없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이에 외과는 교수회의를 통해 현재 책정된 급여 수준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호스피탈리스트 연봉은 대개 ‘1억원+α’ 수준으로, 외과보다 먼저 제도를 운영 중인 내과는 1억5000만원대 연봉이 형성돼 있다.
외과도 보통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책정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 외과는 구인난 해소를 위해서라면 이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과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 같다”며 “외과 호스피탈리스트는 수술 후 경과를 설명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수술에 참여할 수도 있다. 중요한 역할을 감안할 때 처우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채용 공고를 더 많은 외과 전문의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양한광 과장은 “병동환자를 돌보고 전공의 교육을 한다는 측면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병동에 있는 환자라도 중환자인 경우는 중환자실로 가게 된다. 업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기한을 연장하되 더 많은 사람들이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공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유료로 구인광고를 낼 수 있는 사이트 등에 광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