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등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반대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지난 3일 '연가 투쟁'에 나서며 첫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파업 참여 여부나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진행한 만큼 개원가의 진료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와 간호조무사, 응급구조사 등 13개 단체로 이뤄진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지난 3일 간호법 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반발해 지난 3일 간호조무사를 중심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연가투쟁은 환자 불편 등 의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여 여부나 시간을 자율적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오전 단축진료를 마친 이날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경북, 인천, 광주·전남, 대전 등 14개 시도가 참여하는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 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각 시도의사회 등은 파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개원의들에게 간호조무사들의 연가 투쟁에 협조를 부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지난 3일 1차 연가투쟁에 이어 오는 11일 2차 연가‧단축진료 투쟁에 나선다. 이후에도 간호법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7일 400만 연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간호법 등에 대항하기 위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 첫 단체행동은 자율 참여임에도 서울 여의도 집회 현장에만 주최 측 추산 약 3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조무사는 서울 4000명을 포함해 전국 약 1만여명이 투쟁에 나섰다. 응급구조사 또한 민간이송 중 약 20%가 오후 연가로 동참했다고 알려졌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진행한 파업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회원이 참여했는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번 파업은 간호조무사만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의사회 또한 독려하는 파업”이라며 “간호조무사를 포함해 임상병리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등 2만 여명이 파업에 참여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간호법 저지 등을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또한 “이번 파업은 지역별로 나눠 참여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며 “그 자체가 회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일 파업은 파업도 파업이지만, 오후에 각 지역에서 개최된 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부분이 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개원가에서는 오전이나 오후 한 타임 정도 쉬는 일이 빈번해 실질적으로 환자 진료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궐기대회는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