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대학 인프라가 증원규모를 따라갈 수 없음이 증명됐다. 2000명 증원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가천의대 교수협의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과학적 근거 없는 의대생 증원 2000명을 들고나온 지 3개월이 지나간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서 2000명 증원보다 더 합리적인 안이 있으면 의사단체가 통일된 안을 갖고 오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합리적인 안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것은 국가의 녹을 받는 정부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필수의료를 살릴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의정협의체 내지 합의체를 구성해 합리적인 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6개 지역 거점 국립대 총장들 제안으로 의대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된 데 대선 “현재 증원 예고된 각 대학의 인프라가 증원규모를 따라갈 수 없음이 지역 거점 의대들 총장의 입으로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증원 예고된 각 대학에서 단시간에 교원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기초교실부터 임상과에 이르기까지 교원수가 부족하고 증원규모를 따라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원은 연구와 교육의 자질이 충분히 입증돼야 임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과대학과 수련을 마쳤다고 다 교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천의대 교수들은 “부실한 교원 채용은 결국 부실한 의대생과 전공의를 양산할 것”이라며 “이는 곧 국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는 각 대학에 예고한 증원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