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하루에 최대 1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기준으로 감염 재생산지수를 1.28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환자 수를 추계하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을 넘어서면 확산세가 이어진다.
정 본부장은 "어제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며 "그러나 1차,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며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요한 몇 개의 감염원을 통한 집단발병이 아니라 10개월 이상 누적돼 온 지역사회 내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 일상 상황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62.0명으로 직전 1주(487.7명)보다 174.3명 늘었다.
최근 1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확진자 접촉이 2117명(43.8%)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발생 1000명(20.7%), 병원 및 요양시설 417명(8.6%), 해외유입 194명(4.0%) 순이었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는 1099명(22.8%)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219명 발생해 총 확진자 중 60세 이상 규모는 전주 22.9%에서 32.0%로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다양한 방역조치를 통해 확진자 수를 줄일 수도 있음을 역설했다.
정 본부장은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과 방역조치로서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등을 통해 'n차 전파'를 차단할 경우에는 그것(예측치)보다 훨씬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선제 검사, 접촉 여부에 대한 조사와 차단, 거리두기 2.5단계 및 2단계를 철저하게 준수하느냐에 따라서 환자 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