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대한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이 다시 뭉쳤다. 사스나 메르스 등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도 언제나 의사들은 자발적으로 현장에 나섰는데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하에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자 모인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상설 조직으로 전환하고 재난의료 상황에 보다 적극적 대응을 위해 지원단 산하 의협재난의료지원팀을 별도로 구성한 박홍준 단장
[사진]을 만나 지원 상황과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 목적과 구성하게 된 배경은
A.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경북 대구지역이 한창 심각했을 당시 전국 의사들이 앞다퉈 경북 대구지역으로 의료지원을 나갔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단 구성을 논의하게 됐다. 이러한 필요성으로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지난 7월 지원단을 구성키로 최종 결정했으나 공교롭게도 그 시점이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 등 소위 4대 악(惡) 의료정책으로 전국의사 파업이 한창일 때였고 자연스럽게 동 지원단의 활동도 위축됐다. 이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재확대, 지난 11월 말부터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을 상설 조직으로 전환하고 재난의료 상황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지원단 산하에 의협재난의료지원팀을 별도 구성하게 됐다.
Q. 현재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의 지원 현황은? 모집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A.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은 지난 11월 18일 의협 공중보건의료단 지원을 독려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각시도의사를 통한 협조 요청, 그리고 대회원 안내 등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12월18일 현재 1,018명이 신청했다. 전용 지원사이트를 만들어 지원단 가입을 희망하는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방식 위주로 모집했다. 현재도 계속해서 많은 회원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
Q. 5000명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제 1000명 정도 모집했다. 향후 어떻게 지원을 늘릴 생각인가
A. 현재까지 모집된 인원 대부분이 지원사이트를 통해 지원했는데 이 방식이 익숙하지 못한 회원들에게는 불편한 부분도 있어 가입을 주저하는 회원들이 많았다. 물론 시도의사회와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에서 직접 신청도 받았으나 회원들이 보다 쉽게 가입하고 전체 현황을 볼 수 있는 지원단 전용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주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지원단 홈페이지를 통한 모집도 병행할 예정이다.
"희망 회원 순전한 자발적 참여로 현재 1000여명 모집"
"공중보건 및 재난 전문 의사 양성 프로그램 운영 정기 교육 수행"
"참여 의사들 대상 수당 혹은 정부 재정 지원 대책 마련 필요"
Q. 정부서 요청하는 지원단 현황과 파견된 의사회원은 있는지
A.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핫라인을 형성하여 긴밀하게 업무협조를 이어가고 있다.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코로나19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들도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중등도 이하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관에서 필요한 의료인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의협은 국민들에게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의료인력을 매칭하고 있다.
Q. 코로나19 등 재난 발생지역 파견 전에 사전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A. 의협 의료재난지원팀은 이번기회에 코로나19 등 재난발생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중보건 및 재난 전문 의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수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관련 학회 기존 프로토콜을 참고하여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 중인 상태다.
Q. 수당이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먼저 지금과 같이 국민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당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많은 의사들이 이미 의료지원에 참여해 왔는데 수당 높고 낮음을 고려하고 손익을 따져 결정했다면 대부분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 의료지원에 참여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내게 더 이익이 되니 참여하겠다는 의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서 의료지원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사들의 부담을 조금은 더 덜어줄 수 있도록 수당이나 지원 대책을 보강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봉사에 참여했던 의사가 질병을 얻었는데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파견 의사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해 보이는데
A. 중수본 업무지침이나 규정상에는 파견 의사가 단 하루만 근무하더라도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근무 중 사고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해당 지자체 및 보건소에서 관련 규정을 알지 못하거나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현장에 나선 의사들은 오로지 국민 건강을 위해 본인의 안전과 생업조차 뒤로 하고 참여하신 소중한 분들인 만큼 이분들에 대한 보호와 안전은 국가에서 책임지고 지켜줘야 한다.
Q. 파견 의사들에 대한 수당 외에 연수평점 인정 등의 인센티브가 필요해 보이는데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A. 재난의료지원팀 지원단 의사를 대상으로 일정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연수평점을 부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아무래도 공중보건과 감염관련 교육이 주가 될 것이며 동(同) 과목을 이수한 분들에게는 필수평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와 병행해 의료지원으로 현장에 투입된 시간을 일정부분 연수평점에 반영하거나 다른 인센티브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의사 회원 및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감염병 창궐에 의한 국가적 보건의료 위기에 의사가 나서는데 다른 이유가 없다. 의사 존재 이유이고 전문가로서의 사명이다. 단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계신 의사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 의사들의 이 같은 진심이 국민들께도 전해지고 나아가 국민과 의료계, 그리고 정부 모두 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