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민‧구교윤 기자 공동취재] 2022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은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저조한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12일 데일리메디가 후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수련병원 대다수는 지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미달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번 모집에는 142개 수련기관에 767명의 정원(레지던트 1년 차 630명, 인턴 137명)이 배정됐다. 데일리메디는 이 중 124개 기관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공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 세브란스, 아산 등 소위 빅5병원도 충원에 실패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원 51명에 지원자는 10명으로 경쟁률이 0.20대 1에 그쳤다. 이어 정원이 많았던 세브란스병원 역시 31명 모집에 11명이 도전, 충원에 실패했다.
11명을 모집한 삼성서울병원은 6명만 지원, 경쟁률 0.54대 1을 기록했다.
총 6명을 모집한 서울대병원 역시 지원자는 5명으로 미달 사태를 면치 못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4명 모집에 2명에 그쳤다.
한 명의 지원자도 없는 수련병원 속출
주요 대형병원들 역시 대부분 미달 사태로 전공의 모집을 마감했다.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한 곳도 속출했다.
부천세종병원(정원 1명)과 원광대산본병원(정원 1명), 인제대일산백병원(정원 12명)은 정원과 지원자가 정확히 일치하며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하지만 고려대의료원(0.65:1), 건국대병원(0.20:1), 경희대병원(0.29:1), 이대목동병원(0.64:1), 한양대병원(0.09:1), 길병원(0.46:1) 등은 총원에 비해 지원자가 부족했다.
아주대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건양대병원, 원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은 지원자가 전무했다.
지방대병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산대병원(0.33:1), 전북대병원(0.20:1), 경북대병원(0.17:1), 제주대병원(0.14:1) 등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지원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으며 충원에 실패한 가운데, 초과 경쟁률을 기록한 병원도 있었다.
제주한라병원은 2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해 3: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병원인 중앙보훈병원(2:1)과 국립중앙의료원(1.6:1)도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를 받았다. 사립대학병원으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5명 모집에 7명이 지원, 유일하게 정원을 넘어섰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 나선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상반기 때 충원에 실패한 과들 위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기대가 크지 않고 지원 문의 전화가 없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허탈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