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빅5 병원 전공의 모집 '불패 신화' 전망
기존 패러다임 연장 예상 속 의사국시 파행 영향 등 병원계 추이 관심
2020.11.24 12: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기획 3] 오는 12월과 내년 1월에 있을 전공의 모집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8월 의사 총파업 종료 후 전공의들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개선되지 않는 수련환경과 고질적인 기피과 문제 등 의료계 내부 논란이 완연하게 종결된 것은 아니다. 올해 역시 빅5 병원 쏠림현상이 여전할지, 또는 파업 사태로 촉발된 혼란이 전공의 모집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더불어 의사국시 파행으로 인턴모집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집인원의 10% 남짓에 불과한 지원자를 두고 병원 간 신경전이 벌어질 판이다. 의료계는 앞으로 발생할 대규모 인력공백을 우려하고 있으며, 정부도 여러 대안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운명의 날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전공의 모집을 앞둔 의료계 내부의 목소리를 6회 연속 기획으로 전한다. [편집자주]


전공의·인턴 모집 연속기획 ③ 전공의 모집 반복되는 빅5 병원 쏠림현상 여전할까


전공의 모집에서 최대 관심사는 수도권과 지방 수련병원의 간극이다. 일부 과를 제외하면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지역별로는 지방보다 수도권을 선호하는 현상은 매년 반복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빅5 병원의 인기는 불멸 수준이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라고 해도 전문과목별로 미달 사태를 겪는 곳이 적잖다. 하지만 빅5 병원의 모집 창구는 늘 북새통이다.


실제 데일리메디가 최근 5년 간 전공의 전기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빅5 병원의 경쟁률은 매년 고공행진 일색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전체 197명 모집에 265명이 지원해 빅5 병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1:1.35)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은 1:1.3, 서울대학교병원은 1:1.2, 서울아산병원은 1:1.01, 세브란스병원이 1:1.01을 기록했다. 이들 또한 2016년도 전기모집부터 지금까지 늘 경쟁의 연속이었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기모집 미달은 이미 예상하고 있고 후기나 추가모집까지 여지를 둬야 한다”고 푸렴했다.


역시나 올해도 빅5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인턴모집이다. 3000명 넘는 정원에 400명 지원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대부분의 병원은 미달 사태를 면키 어렵게 된다.


인턴을 확보하지 못한 곳을 전공의 1년 차가 선호할리 없다. 그나마 안전한 곳은 매년 지원자가 몰리는 빅5 병원이다.


이 같은 연쇄 효과가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빅5 병원의 경쟁률을 갱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악순환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악화시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9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의사 10만5000명 중 수도권에 근무하는 의사는 5만6640명으로 절반 이상이다.


코로나19 주목받은 응급의학과·예방의학과 운명은


지원자가 넘쳐나는 빅5 병원 또한 소위 비인기과 미달은 피하지 못한다. 올해 코로나19 및 의사 파업 이슈는 전문과목 선호 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응급의학과와 예방의학과가 새로이 주목을 받게 됐지만 이것이 호재일지 악재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선전했던 응급의학과의 경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며 과도한 업무량을 견뎌내야 하는 실정이었던 만큼 기피현상이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난히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이 많았던 2018년의 경우 응급의학과 지원자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공의 확보율은 94.3%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전공의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예방의학과의 경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공의 정원 충원율이 20%도 되지 않는다.


최근 정부에서 감염병 대응 및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됐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상황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저출산 현상 지속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위기가 예상된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산부인과 지원율은 90%에 사직률은 3.4%로 상위 5위에 속했다. 소아청소년과 또한 올해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만 간신히 한 명씩을 모집했다.


이런 고민은 상급종합병원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한 산부인과 교수는 “충원도 충원이지만 중도 포기도 문제다. 업무는 늘어나고 인력은 없고, 개원은 더 어려우니 기피하는 분위기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상급종합병원은 걱정 없다는 것도 옛날”이라고 푸념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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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 수 없이 11.25 09:42
    Pa합법화 및 진료영역 확대가 답이죠. 빅5빼고는 전공의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 경우 의사(의사) 더 뽑는다고 해결되지도 않을거고. 기피과는 계속 기피과이니까요. 특히 이 정부 하에서는.
  • 동감2 11.24 17:50
    현실에서 보니 기피과 기피과 이런 말들이 괜히 하는 말들이 아니더라
  • gg 11.24 17:06
    한번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더라. 선택후 꽤 많은 시간이 흐른후 선택 잘한 애들은 편안히 휴일날 골프나 치러 다니는 반면, 누구는 평일 혹은 휴일에도 병원서 기숙하며 박봉받아가메 응급실 콜받아가메 병원서는 찬밥대접 받는게 이 바닥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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