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후보자가 없어 재공모를 진행했음에도 지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전공의협의회장 후보등록기간 연장 및 투표 일정 연기 공고를 게시했다.

선관위는 기존 21일 오후 4시까지였던 선거후보자 등록기간을 28일 오후 4시로 다시 연장한 것이다. 선거후보자 번호는 오는 7월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후보자선거운동기간 및 선거 투표, 당선인 공고 등은 모두 기존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 신청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고, 투표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개표 결과 및 당선인 공고는 8월 18일 오후 7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는 앞선 25기, 26기의 경우 다수의 후보자가 출마해 토론회까지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처럼 후보자를 찾지 못해 두 차례나 후보자 등록 기한이 연장된 일은 드문 사례다.

의료계는 간호법에 이어 의대증원과 수술실 CCTV 설치 등 각종 의료 현안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의료계 현 상황이 출마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020년 젊은의사 총파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의대 증원 잠정 중단이라는 성과를 낳았지만, 내외부적인 갈등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3년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며 잠정 중단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의대 증원 등을 비롯한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 차기 회장은 현안 대응 뿐 아니라 전공의 내부 단체협상 등 회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대한의사협회를 이끄는 이필수 회장은 최근 9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탄핵 위기에 놓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의료계에 영향력이 큰 정치적 현안들이 쌓여있어 이러한 점이 후보자 등록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또 다시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추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민 기자 (min0426@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