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유업, 원유시장서 품질 공방 치열
2001.03.29 10:14 댓글쓰기
일동제약의 자회사인 일동후디스와 한미약품이 유가공업계와 원유 품질의 광고내용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유아식 시장에 후발주자인 이들 업체가 자사제품에 사용하는 원료가 세계적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에서 생산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내보내자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유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일동후디스의 경우 자사분유인 '트루맘' 광고를 통해 뉴질랜드 초지에서 방목한 젖소의 원유를 집유에서 분유제조까지 24시간 내에 처리하게 때문에 수입우유분말을 사용해 2차 가공을 거치는 국내산 유아식보다 깨끗하고 신선하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도 자사 영양보충용 식품인 '초유락' 광고에서 뉴질랜드 방목젖소의 분만후 72시간내 초유만을 모아 제품을 만들었다며 원산지를 부각시켰다.

이들 업체는 특히 뉴질랜드 농림부(MAF)가 자국 낙농제품은 환경호르몬과 구제역·광우병 등의 유해성으로부터 안전함을 인증했다는 내용과 UN식량농업기구(FAO)가 광우병 위험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6개국에 뉴질랜드가 포함됐다는 발표 내용을 광고에 함께 실었다.

경쟁업체인 매일유업·남양유업 등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전면전으로의 맞대응 확대는 피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에 그쳐 전면대응은 피하고 있다"며 "자사 판매원들에 따르면 모 업체는 국내산 유아식 제품의 원료가 광우병 발생 위험지역에서 들여와 하자가 있다고 헛소문을 퍼뜨리는 등 부도덕한 상거래 행위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같은 광고를 문제삼으면 오히려 이들업체에 반사 판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유가공업체들은 자신들의 이익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를 통해 지난해 연말 일동후디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이 제소에서 일동후디스의 이같은 트루맘 광고는 부당광고행위라며 지난 2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일동후디스와 한미약품은 유업계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공정위 판정은 현재 자사 고문변호사를 통해 재심의에 들어가 이르면 한달내로 의결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내보내고 있는 광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경쟁업체를 헐뜯기 위한 광고도 아니고 안전한 원료 수입의 당위성을 설명하려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국내산과 비교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소비자들의 문의가 있어 이 제품의 원료가 광우병에 안전한 곳에서 수입했다는 점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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