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약·생명공학 진출 봇물 구도재편
2001.04.02 13:20 댓글쓰기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제약업종, 생명공학, 의약품 유통업 등에 발빠르게 진출해 의약시장의 새로운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의약시장에는 기존에 삼성, LG, SK 등이 모두 참여해 왔지만 이들 대기업들이 최근들어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폭을 넓히고 있어 열기를 더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1일자로 ㈜LGCI,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공식 분할된 뒤 2일에는 새 CEO와 임원진 등이 확정되면서 공식적인 지주회사 경영체제로 본격 출항을 선언했다.

분할 3사중 의약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LGCI(Chem Investment)는 생명과학 등 전략 신사업 '인큐베이션'(Incubation)을 핵심 사업목적에 깔고 있어 주목된다.

LGCI는 화학분야 지주회사로 생명과학 등 전략 신산업과 자본이익 극대화를 위해 유망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는 LG가 제약·생명공학 분야에 장기적 포석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K케미칼도 2일 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업체인 동신제약의 최대주주가 됐다며 인수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SK케미칼의 이번 지분 사들이기는 지난주말 단 몇일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져 내부인사들 조차 그 진행상황을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기존에 최대주주였던 한미약품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계열기업 SK제약과의 공조를 통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시장 및 생명공학 분야에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사업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SK는 또한 의약품유통업에 이미 진출, 제약·생명공학·유통 등의 계열화를 도모하고 있다.

SK상사는 최근 의약품 전자상거래업체인 (주)케어베스트의 지분 51.6%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한약사통신과의 제휴로 팜스넷을 통한 의약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제일제당도 올들어 OTC사업부를 별도진용으로 갖추고 의약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국내 제약사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다.

삼성도 의약품유통개혁의 중추를 담당할 의약품유통정보센타를 비롯한 케어캠프닷컴 등을 통해 약업계 시장에 직·간접 진출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일부 대기업들은 대형병원 직영도매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의약시장 진출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군단의 잇따른 의약시장 진출확대는 시장독점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제품개발 경쟁을 촉발시키고 생명공학부문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 시킨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평가이다.

대기업들의 의약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의약시장은 대기업 진출확대와 외자기업의 마켓쉐어 확대 등으로 조만간 '빅뱅'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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