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파마, 국내 유통시장 장악 멀지 않았다
2001.04.03 14:00 댓글쓰기
다국적 물류회사인 쥴릭파마코리아(주)가 사업을 개시한지 1년만에 국내시장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내 국내 도매업계 매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백제, 동원을 뛰어 넘는 아니 두 회사의 매출을 합한 액수를 능가하는 초특급 도매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음을 예고해 준다.

특히 외자사는 물론 국내 제약업체들도 하반기내 배송-수금을 쥴릭에 위탁할 가능성이 높아 영세성을 면치못하는 국내 도매업계는 시장을 잠식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이에 데일리팜에서는 쥴릭의 사업과 향후 전망을 조명하고 국내 도매업계의 대응방안을 제시해본다.

쥴릭참여 제약회사 '봇물' 예고

바이엘코리아가 2일부터 자사 일반의약품에 대해 쥴릭에 물류배송을 위탁판매함로써 쥴릭은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됐다.

초창기 한독약품, 베링거인겔하임, 노바티스에 이어 최근 계약한 한국머크, 노보노디스크, 한국 맨소래담 등을 합하면 위탁판매를 체결한 외자사는 모두 10여개사에 달한다.

특히 4,5월중 대형 외자사 2곳이 참여할것으로 보여져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에 '공룡'이 탄생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게다가 도매업계의 눈치를 보는 국내 제약업체 상당수가 쥴릭 참여에 저울질하고 있어 하반기중 '핵폭풍'으로 다가올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쥴릭의 올 매출목표 3,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왜 제약사들은 쥴릭을 선호하는가

쥴릭이 내세우는 전략은 선진물류를 표방한 토탈 서비스. 국내 도매상들이 제약회사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아 의료기관 약국에 적정마진을 취하고 출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물류 배송에서 수금은 물론 디테일까지 담당하는 이른바 한 제약회사의 영업사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제약회사 입장에서 물류비, 인건비 등을 손익계산했을 때 쥴릭에 위탁판매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된다는데 호감을 갖고 있다.

쥴릭이 제약사에 시행하는 서비스로는 제약사의 판매동향을 즉시 한눈에 파악할 있는 토탈정보시스템인 zip-online.com이 우선 꼽힌다.

또한 고객(약국)에는 주문불편과 배송문제를 해결해주는 중앙고객관리센터라 할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90여명에 달하는 영업사원 모두가 휴대용 컴퓨터 'POES'를 휴대,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현장에서 주문 배송을 처리한다.

이와함께 수천종을 취급하는 국내 도매상과 달리 특정품목만을 관리한다는 면에서 품절이나 가격불안정을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는 점이 약국에서 어필받고 있는 잠장중 하나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고객 지향적인 물류회사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때문에 제약회사들과 고객의 입장에서는 쥴릭이 외자사라도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굳이 영업을 안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도매업계 무엇을 해야 하나

동남아시장에 강세를 보여온 쥴릭의 국내시장 진출은 5년전부터 예고됐다. 도매업계가 약사회의 반발이 있자 사업자체를 연기하기도 했다.

쥴릭이 국내 시장에서 단숨에 매출액 1위(연내)시대를 열게된 배경은 주주로 참여한 한독약품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볼수 있다.

또 하나는 국내 도매업계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외쳤을뿐 쥴릭과 경쟁할수 있는 개혁과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제약회사로부터 약을 공급받아 단순히 약국에 공급하는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것이 쥴릭에 끌려가는 형태가 됐다.

쥴릭에 참여한 도매상들이 모여 ▶적정마진 보장 ▶도매거래 확대 ▶직거래 폐지 등을 요구했으나 어느것 하나 해결되지 못한채 답보상태다.

국내 중견 도매업소들이 쥴릭에 참여해 호랑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쥴릭에 끌려가는 입장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문제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만에서 만난 현지 관계자는 쥴릭이 독점공급한다는 질문에 대해 "거래를 안하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쥴릭이 국내에서의 유통은 어쩔수 없는 흐름이 되고 말았다. 무조건 반대하는 도매업계의 목소리가 메아리에 그친지도 오래다.

국내 도매업계가 '나만 잘 되면 된다'는 홀로영업을 일관한다면 그토록 갈구하는 물류일원화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 목소리다.

제약회사 한 관계자는 "쥴릭이 내세우는 선진물류가 시대적 흐름이며 이제 도매업계는 제약회사를 고객으로 여겨 무엇을 해줄것인가를 고민해야 발전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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