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돈가뭄 심각...'존폐설' 대두 위기
2001.04.05 11:31 댓글쓰기
바이오벤처 업계의 돈가뭄이 심각하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벤처 창업 열풍에 따라 생겨난 기업들이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10곳 중 한곳은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또 450~500여곳에 달하는 바이오벤처 중 상당수가 인건비, 연구기자재비 등 고정비용을 마련치 못해 극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벤처들의 이같은 자금난은 정보통신벤처업종보다 바이오 쪽에 수익률 승산을 높게 매긴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투입하는 등 돈줄을 대다가 거액의 시설투자규모나 연구개발기간 등 자금회수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에 바이오벤처 집적시설을 갖춘 바이오메드파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신규업체들의 경우 엔젤투자 등 거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힘든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곧바로 따라오지 않는 바이오벤처의 특성에 따라 고정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업체들이 본격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전체 10%정도의 업체들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전 창업한 업체들은 풍부한 시중자금을 끌어들인 반면 시장 상황이 급변한 4월 이후, 펀딩에 성공한 기업들은 별로 없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시장에서는 특히 대학교수나 연구원 출신 경영진들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연구능력은 뛰어나지만 자금·경영 등의 시장흐름을 적절히 파악하지 못하고 인사문제나 마케팅 등에 결정적인 오판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바이오벤처인 D사 관계자는 "무늬만 바이오인 건강식품 관련생산업체들은 문닫기 직전"이라며 "신생 벤처들도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과제 연구비에만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시장은 마켓사이즈(시장규모)가 작아 신약 등의 제품을 개별단계별로 해외에 라이센싱 아웃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들어오는 자금을 완제프로덕트에 투입하는 등 중단기전략을 적절히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이들 바이오기업들은 현재 복지부·산자부·중기청 등이 일정펀드를 조성해 배정회사에 지원하는 산업육성책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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