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마케팅 '의·약사 진두지휘' 확산
2001.04.09 13:00 댓글쓰기
제약업계 영업·마케팅 책임자에 의사, 약사 등 전문직능인을 기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8일 관련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외자 제약사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이같은 움직임은 올들어 국내 제약사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올들어 산부인과 전문의를 마케팅 본부장에 전격 기용, 의료인을 영업 사령탑에 안히는 첫 케이스가 돼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종근당은 기존 업계의 관행이던 영업통이나 오너의 측근을 심는 영업본부장 자리를 영업에 경험이 없는 의료인 출신에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사람을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이같은 의외의 인사가 검증이 안된 단계에서 역시 의사출신을 마케팅 담당 상무에 임명하고 나섰다.

대웅의 신임 김용철 마케팅담당 상무는 지난 8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92년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99년 산업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각각 취득했다.

이어 99년에 가톨릭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올 2월에 고려대 법무대학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한 이후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조교수로 재직해 온 중견 의료인이다.

에치칼 보다는 OTC비중이 높은 동화약품도 40대의 약사출신 직원을 내부 승진시켜 마케팅 상무로 전진 배치했다.

동화약품은 "의약분업 등 급변하고 있는 관련 시장에 과학적인 마케팅으로 대응키 위해 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상무는 58년생으로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지난 83년부터 이 회사 마케팅 분야에서만 일해온 마케팅맨이기도 하다.

일양약품도 앞서 사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진을 전격 물갈이하는 단계에서 약사출신을 마케팅 담당 상무로 내세웠다.

일양의 신임 이성진 상무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쉐링, 스미스클라인비챰 등을 거쳐쳤다.

외자제약기업의 경우는 호르몬 전문회사인 한국오가논이 연세의대 출신이면서 삼성제일병원과 미즈메디병원 등을 거친 최종태씨를 상무로 영입했다.

한국릴리도 지난해 연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원주의대 부교수를 역임한 장우익씨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한편 제약업계가 영업·마케팅 부문 핵심 포스트에 전문직능인들을 앉히는 추세에 대해서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 어렵다는 의견이지만 분업시대에 앞을 내다보는 인사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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