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계 주한 EU상의 WTO 제소론에 반발
2001.03.11 13:05 댓글쓰기
주한 EU상공회의소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의약시장에 대해 WTO제소 가능성을 피력하고 나오자 국내 제약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이에대해 "의약품시장이 자유롭게 개방된 마당에 시장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를 내세워 제소운운 하는 것은 너무 고압적인 태도"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의약분업 시행과 실구입가 상환제 시행 등은 다분히 외자사에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의료계의 자발적인 국산약 구매운동까지 문제삼으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또 "한국정부나 기업들이 세계무역질서에 위배될 만한 보호주의 정책을 펴지 않고 있는 점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상장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한EU상의의 제소발언은 한국의 제약시장이 다른 어떤 분야에 비해 외국인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되고 있는 점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나온 발언이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업체 간부도 "지난해부터 외자사의 매출이 급증하고 시장점유율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WTO 제소까지 들먹이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개방의 회오리속에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된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또다시 외자사들의 거센 진입공세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한편 주한 EU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 신라호텔에서 30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약·법률·화장품 등 18개 부문 분과위원회별로 무역장벽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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