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P사, 政·官대상 기업이미지 설문 '물의'
2001.03.12 10:51 댓글쓰기
국내외 제약사 5곳이 지난 2월부터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해 기업이미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번 평가조사는 외자사인 P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확인돼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데일리 메디가 입수한 '기업이미지 조사'라는 문서에 따르면 TN 소프레스는 특정제약사 5개 기업을 선정, 여론 선도층을 대상으로 국내외 제약사에 대한 인식을 전화설문과 면접조사를 통해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사인 유한양행·종근당과 외자사인 한국화이자·한국얀센·한국엠에스디 등 모두 5개사가 평가대상에 올라 이미지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으로 알려진 TN소프레스는 심사설문 분야쿼터를 복지부·식약청·국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보건사회연구원·시민단체·환자협회·대한약사회·대한의사협회·한국제약협회·대학교수 등 모두 12개 집단으로 나눠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자료를 보면 TN소프레스(Taylor Nelson SOFRES)는 총 26개 문항의 설문을 통해 국내제약사와 외자사로 양분, 기업인지도와 이미지 등을 묻고 있다.

우선 '제약회사 전반적 이미지평가' 부문에서는 '국내외 제약사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는 어디인가', '유한양행·종근당·한국화이자·한국얀센·한국엠에스디 등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인상은 어떤가' 등의 질문에 매우좋음(5점)·보통임(3점)·매우나쁨(1점) 등으로 이미지를 계량화고 있다.

'현재 이미지평가' 부문의 경우 '국내사와 외자사중 국민 보건복지 향상에 어느 쪽이 더 기여하고 있는가'와 '이들 중 어느 쪽이 경쟁력이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적게 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설문은 국내외 제약사들간에 둘러싼 각종 주장들에 대해 역시 수치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는 R&D에 소홀하고 덤핑으로 시장을 문란시킨다', '외자사는 사익에만 관심이 있고 국내 제약산업을 붕괴시킨다' 등을 매우동의한다(5점)·보통임(3점)·전혀동의하지 않음(1점) 등으로 표기토록 해 응답자의 주관을 드러나게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정책(국내기업보호 또는 개방)·약품가격상한제(의보수가 낮춘다 또는 약품의 질 우선)·신약등록(국내 승인절차 단순화 또는 엄격 적용) 등을 단순 응답토록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방향성 평가' 부문에서는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묻는 한편 공무원을 상대로 보건정책의 결정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은 직장상사·의협·약협·제약협·시민단체 중 어디냐고 질의하고 있다.

이 부문은 특정 외자사가 대관(代官) 활동에 대한 유효성 파악을 위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설문은 끝으로 모 외자사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질문해 평가 주도사가 드러나면서 이번 조사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번 평가조사에 대해 "설문내용이 다분히 국내사와 외자사에 대한 집단별 감정을 나타나게 한다"며 "조사결과를 자사에 유리하게 분석해 여론을 호도하지 않을 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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