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75% '오리지널-제네릭 차이 모른다'
1000명 대상 복용약 인식도 조사, '절반 이상 의사·약사 권고로 약 선택'
2018.09.01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소비자들의 의약품 선택권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 코리아가 국내 리서치 기업인 오픈서베이를 통해 40대~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설문 응답자의 51.3%(513명)는 현재 1가지 이상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었다.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응답자 중 ‘현재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48.1%(247명)가 ‘안다’고 답했다.


‘제조사를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46.8%(240명)가 ‘모른다’고 말해 ‘약의 제품명’보다 ‘제조사’에 대한 인식이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효능효과를 알고 있는가’에 대해선 응답자의 과반 이상인 65.3%(335명)가 ‘안다’고 응답했다.


‘약의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을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23.2%(119명)만이 ‘안다’고 답해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에 대해 의사, 약사를 통해 설명을 잘 듣지 못하거나 이에 대한 정보 접근이 제한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리지널의약품’과 ‘제네릭의약품’ 의미’는 응답자의 75.5%(755명)가 ‘모른다’고 밝혔다.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오리지널의약품'인지 '제네릭의약품'인지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1.5%(367명)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4명 중 3명 꼴로 ’오리지널의약품’과 ‘제네릭의약품’ 의미와 현재 본인이 먹고 있는 약이 어떤 쪽에 속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엘 관계자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설문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약 효능 및 효과, 주의사항 등을 쉽게 확인하고 복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과 인식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평소 의약품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40명)가 ‘의사 또는 약사의 권고’를 꼽았다. ‘효능‧효과’(27.3%), ‘약의 안전성’(11.6%)을 고려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아주대학교병원 약제총괄팀장 이영희 약사는 “의약품을 선택할 때 우리나라 소비자는 약에 대한 정보 접근 및 지식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의사, 약사 등 전문가 의견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오재원 교수는 “만성질환자는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약의 효능‧효과뿐만 아니라 투여방법 및 횟수, 이상반응, 주의사항, 가격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적절한 의약품 선택을 위해 소비자가 의약품 관련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리지널의약품은 동일한 성분∙제형∙함량의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최초로 등재된 의약품을 뜻한다. 제네릭의약품은 오리지널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오리지널의약품과 동일한 성분, 제형, 함량으로 만들어진 복제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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