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삼익·CMG제약 고혈압치료제 처방 '급감'
中 '발사르탄' 품목 원외처방액 분석, 6월대비 7월 매출 가장 많이 하락
2018.08.27 12: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중국 제약업체 제지앙 화하이 원료로 고혈압 약을 만들었다가 판매 중지 조치를 받은 제약사 중 한국콜마가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의약품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원외처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판매 중지된 59개 고혈압치료제(용량 아닌 제품명 기준) 중 56개가 전월대비 처방액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식약처는 암 유발 원료를 공급한 제조사의 원료로 고혈압약을 만든 제약사 및 제품명을 3회에 걸쳐 공개했다. 이중 7월 6일 발표돼 처방액 변화가 두드러진 1차 명단 제품만 분석했다.


우선, 한국콜마의 ‘하이포지’는 처방액이 급감한 품목 1위로 꼽혔다. 하이포지의 올해 6월 처방액은 4억4113만원이지만 7월 1억789만원으로 75.54%(▽3억3323만원) 감소했다.
 
삼익제약 ‘카덴자’의 7월 처방액은 6176만원으로, 이는 전월 대비 77.87%(▽2억7134만원) 하락한 수치다. 씨엠지(CMG)제약의 ‘아모르탄’도 6월까지 4억6705만원에서 7월 2억5570만원으로 45.25%(▽2억1135만원) 축소됐다.


바이넥스의 ‘코넥스’는 1억9712만원에서 3872만원으로 80.35% 감소했고, 한독의 ‘메가포지’도 1억1465억원에서 1944만원으로 83.05% 처방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한림제약은 두 폼목이 포함돼 타격을 입었다. ‘발사오르’의 경우 지난 6월 2억3042만원에서 7월 4938만원으로 -78.57% 줄었고, 발사오르플러스는 2억1185만원에서 4911만원으로 76.82% 감소했다.


구주제약 ‘씨알비’도 1억2600만원대에서 3100만원대로 75% 정도 줄었고, 한국유니온제약의 ‘유니포지’도 1억1670만원대에서 2300만원대로 80% 이상 줄어 낙폭이 컸다. 대한뉴팜은 2억2500만원에서 1억3400만원대로 40% 정도 감소했다.


처방 감소 비중 80% 이상 품목 ‘17개’ 집계


처방액이 아닌 처방 변동률을 기준으로 두면 전월 대비 80% 이상 하락한 품목이 17개 집계됐다.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동구바이오제약의 ‘히포텐’은 전월과 비교하면 약 85% 감소해,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신일제약의 ‘쎌렉탄’이 1860만원에서 282만원으로 비등한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하나제약 ‘바라탄’ –83.73% △동성제약 ‘암발트’ -83.72% △셀트리온제약 ‘코디르탄’ -83.70% △진양제약 ‘디오탄플러스’ 83.08% △한독 ‘메가포지’ -83.05% △알리코제약 ‘디오르반’ –82.92% △일성신약 ‘엑스디텐션’ -81.63% △유유제약 ‘유유포지’ 81.59%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제이텐션’ –81.24% △씨트리 ‘씨르탄’ 81.08% △유니온제약 ‘유니포지’ 80.6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에도 처방이 증가한 제품이 3개 집계됐다.
 

뉴젠팜코리아의 '뉴젠포지'는 5128만원에서 689만원으로 처방액이 되레 34.37% 증가했고, 메디카코리아의 '메디로텐'도 7511만원에서 7871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오스틴제약의 '뉴사탄' 역시 처방이 2.46% 늘었다.
 

발암 함유 고혈압약 파동으로 오리지널인 노바티스의 '엑스포지'는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51억원, 2월 47억원, 3월 51억원, 4월 49억원, 5월 53억원 6월 50억원 정도 처방되며 40억 후반~50억 초반대에 머물던 처방액이 7월 58억원까지 올라 전월 대비 처방이 1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1차로 의약품 명단을 한 차례 정정했고, 이달 들어 대봉엘에스와 명문제약의 원료의약품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가 발표하면서 8~9월 즈음 종합적인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판매 및 제조 중지 명단에 오른 제약사들은 대응 마련에 고심 중이다. 급여 제외로 생산 자체를 중단할지, 아니면 원료 공급선을 교체할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콜마 측은 "고혈압 치료제 원료로 인도산 주빌란트 원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소수 제품에만 적용하던 중국산 원료를 회수 조치하고, 더 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CMG제약 관계자도 "중국산 원료에서 국내산 원료로 제조사를 바꿨다"며 "하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등의 원료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어느 나라 원료를 사용해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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