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국제·휴온스, 해외시장 공략 '승부수'
중견제약사들 수출 지역 다변화 등 성과 가시화
2018.08.28 11: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주도해왔던 해외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 다변화 전략을 중소 제약사들도 벤치마킹하면서 그 성과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제약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제네릭 출시 및 판매만으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R&D 강화 및 해외 기술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신풍제약은 최근 세르비아 EMI팜 D.O.O사와 유착방지제 '메디커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7년간 계약금액은 총 185만 달러(약 21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내에 메디커튼을 독점 공급할 수 있지만, 상표권과 특허권은 신풍제약이 소유한다.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메디커튼은 생체 적합성과 상처 치유력이 우수한 히알루론산(H.A)과 항혈액응고 및 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하이드록시에틸스타치(HES)를 복합해 수술 후 유착방지용 주사제로 개발된 제품이다.

임상을 통해 고점탄성 히알루론산이 물리적 막을 형성하고, 유착을 발생시키는 혈전 및 염증 형성을 억제해 효과를 입증했다. 필름형의 효과와 액상형의 편리성도 두루 갖추고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이번 메디커튼의 서부 발칸지역의 중심인 세르비아 시장진출을 통해, 주변 동유럽 국가들과 나아가 러시아, 서유럽으로까지 시장을 확장해 나갈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제약품도 세계시장 개척 및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최근 대만 제약사인 '뉴인'과 항생주사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국제약품은 지난 6월 열린 중국 의약품전시회인 'CPHI China 2018'에서 지난 3월 '플로목세프' 주사제 수출계약을 체결했던 뉴인과 '세팔로스포린계 주사제'까지 수출하기로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은 한국과 같은 PIC/s 가입 국가로, 기존의 동남아 수출에 의존하던 국내 중소제약사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국제약품은 중국 업체들과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여러 가지 개량신약 점안제들에 있어서도 수출 및 라이선싱 계약을 위한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및 마케팅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는 스페인은 물론 브라질과 이란 시장에 진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4월 스페인 '세스더마'와 567억원 규모의 보톨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주(HU-014)'를 유럽 주요 국가에 공급키로 했다.

휴온스는 브라질 '누트리엑스'와 1076억원의 '휴톡스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성과 기술료(마일스톤) 100만 달러(약 11억원)와 품목허가 이후 7년간의 공급금액이 포함돼 있다. 
 
이란 APM과는 5년간 12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내년 상반기 휴톡스를 국내 출시하고, 이후 유럽과 브라질, 이란에서 임상 및 품목 허가를 추진해 2021년부터 단계별로 현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유럽에 이어 미용시장이 커지고 있는 남미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중남미 및 중동 전역으로 수출 국가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올초 미국 및 유럽시장에 점안제 완제품 수출 계약 체결이란 쾌거를 이뤘다.

독일 제약사 옴니비전에 개량신약인 녹내장 치료 일회용 점안제 완제품 4개 품목을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품목의 판매 허가가 완료되는 2019년부터 10년간 계약금액이 약 1367억원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미국 글렌마크사에 제네릭 점안제 완제품 6개 품목을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공급품목에는 항알러지제, 항균제, 녹내장 등이 포함됐다. 예상 매출은 2020년부터 10년간 약 7000억원 규모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수십년에 걸친 국내 제네릭 생산경험을 잘 활용해 철저한 분석과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선진GMP 인증을 준비했다"며 "국내 제약사들도 선진 제네릭 시장에서 전문의약품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시장을 둔 규제가 강화되고, 제네릭 간 경쟁이 더 심화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괄 약가인하 정책과 의약품 리베이트 규제 등 제약산업을 둔 외부환경이 나날이 척박해져 위기를 극복할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중소제약사들도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해외로 수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대안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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