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어 베링거도 치매약 개발 '실패'
새해 글로벌 빅파마 2곳 포기, MSD·릴리 등 임상시험 '무덤'
2018.02.12 11:53 댓글쓰기

올해에도 자본력과 기술을 갖춘 글로벌제약사의 치매치료 분야 신약 개발 포기 및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화이자에 이어 최근 베링거인겔하임까지 2곳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을 중단키로 결정하거나 실패를 거듭해 해당 분야에서 빅파마의 고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2일 제약계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이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에 실패, 더 이상 해당 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PDE9(phosphodiesterase E9) 억제제 계열의 화합물 BI409306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해당 화합물에 대한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을 더 이상 진행치 않고 진행중인 조현병 임상을 통해서만 계속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BI 409306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현병 임상시험 2건에서는 재발 예방 및 첫 정신병성 삽화 발생 예방에 대한 효능이 평가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해당 물질 외에도 광범위한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해 연구되고 있는 GlyT1 억제제 BI 425809를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평가 중이다.


지난달 화이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왔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해 내린 결정이다.


실제 화이자는 2012년 존슨앤존슨(J&J)과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바피뉴주맙’을 공동 개발하다 3상 임상 단계에서 한 차례 포기한 바 있다.


화이자는 “치매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 중단으로 300명 정도의 연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프로그램 중단으로 절감된 예산은 다른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D도 지난해 알츠하이머약 개발을 멈췄다. BACE-1 억제제 후보약물인 베루베세스타트(verubecestat)의 3상 임상 진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릴리 역시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솔라네주맙’을 개발, 2000여 명의 경증 치매 환자에게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2016년 개발을 중단했다.


한편, 치매치료제 개발은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보니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이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 신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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