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한국인 최적화 비만치료제 개발 착수
"당뇨병 신약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 식약처 임상 3상 IND 신청"
2023.08.01 05:41 댓글쓰기

한미약품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비만치료제를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 한국에서 출시키로 결정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31일 한미약품은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일주일에 한번 투여하는 주사제형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적응증 변경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식약처 승인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 개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신약후보 물질로, 사노피는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다가 지난 2020년 계약 권리를 한미에 반환했다.


사노피는 이듬해 2021년 6월 세계 최대 학회 중 하나인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해당 임상 결과를 8개 주제로 나눠 구두 발표하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이 내용은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도 등재됐다. 


한미약품이 당뇨병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잠재력 연구 결과가 2021년 미국 심장협회 발표와 동시에 관련 학회지에 게재됐다. 자료=한미약품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를 통해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가 감소하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약물의 다양한 혁신성이 입증됐다. 


2021년 당시 ADA에서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나비드 사타(Naveed Sattar)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glucose), 혈압 그리고 체중을 낮추는 가운데 주요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률을 안전하게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잠재력을 확인한 한미약품은 이번에 비만약 개발 전략을 수립하면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kg/㎡, 대한비만학회)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서양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약회사가 독자 기술을 통해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으로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비급여 제품인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이 매우 고가이고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로 한국 시장 상륙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전무는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외국산 GLP-1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 된 에페글레나타이드 경쟁력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적인 잠재력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만큼 한국 내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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