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당뇨 환자들은 더 힘든 시간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망 위험성 높아, 감염자 4단계 치료' 제시
2021.10.08 05:00 댓글쓰기
임수 서울대병원 교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당뇨병 환자에 쓸 수 있는 약물에 대해 설명 중이다./사진출처=ICDM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덧 1년 반을 훌쩍 넘긴 가운데, 기저질환자에 대한 우려는 당뇨의학계에서도 드러났다. 팬데믹 속에서 치러진 대한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ICDM) 첫날 핵심은 코로나19로부터 당뇨 환자를 지키라는 것이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7일 2021 온라인으로 ICDM에서 “당뇨 환자는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하다”며 “코로나19는 당뇨 환자에게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사망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임수 교수는 이날 “당뇨병 환자의 고혈당은 바이러스 증식에 에너지를 공급해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 췌장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β(베타)세포를 손상‧억제함으로써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염증은 우리 몸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이 낮아지는 것을 막는다”며 “코로나19 감염은 고혈당에서 더 활성화하고 혈당 조절 과정까지 방해해서 결과적으로 환자의 중증 위험성과 치명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당뇨병 환자의 치료제 처방으로 크게 4가지 단계를 주장했다. 중증도에 따라 치료제를 달리 써야한다는 의미다.
 
임 교수는 “치료법 중 인슐린 직접 투입과 시타글립틴 등 DPP4 저해제의 경우 심각한 수준의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도 투여 가능하다”며 “하지만 리라글루티드(삭센다) 등 GLP1 수용체 유사체(analogue)와 메트포르민의 경우 중증에 진입한 환자에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리타존 계열인 티아졸리딘디온(TZD)나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 등 SGLT2 저해제의 경우 중등증에서도 쓰면 안 되고 경증에서도 주의해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영양 섭취 균형이 깨지기 쉬워졌다는 점도 비만과 당뇨를 초래하고 있다”며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의 생활 습관을 더 강하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홈 트레이닝과 건강식 위주 식단 등 기본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연자로 나선 안드레아 룩 중국 홍콩대 교수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질병 감염이 당뇨병 환자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룩 교수는 “질병 감염과 당뇨병 간 관계는 지난 100년 이상 인류가 싸워온 과제 중 하나”라며 “패혈증을 제외하면 당뇨병으로 인한 감염은 선천성인 1형보다 후천성인 2형이 더 높은 편이다. 혈당 조절 기능 부전이 감염에 대한 예후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에게 위험한 합병증으로 원래는 암과 심혈관계 질환이 주요 질환으로 지적됐지만, 점차 폐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며 “당뇨환자에게 폐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시대에는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이 점차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백신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고혈당 환경에서 백신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제한적인 정보밖에 없다”며 “중화항체 등 항체농도가 당뇨환자에서 더 떨어진다는 학술적 보고가 있다. 당뇨치료제가 백신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해 볼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임 교수와 룩 교수 외에도 오스기 미츠루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교수, 시에슈민 대만 국립대만대병원 교수 등이 각자 일본과 대만의 코로나19 현황과 당뇨 환자 간 상관성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배재현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오니시 유키코 일본 아사히생명재단의대 교수, 정밍화 중국 원저우의대 교수 등이 당뇨병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과, 팬데믹 중 당뇨병 관리 등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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