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덩치 키우는 '삼성·롯데·SK'
공장 포함 58만㎡·27~33만㎡·3만㎡ 규모···CJ "아직 계획 없다"
2023.06.28 12:22 댓글쓰기



국내 재계 거대 기업들이 송도 바이오 공장 시설 투자 등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인천시와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적극 지원키로 하면서 조(兆) 단위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회장 이재용), SK(회장 최태원), 롯데(회장 신동빈)가 인천시 송도에서 대규모 공장, R&D 센터 착공 등에 속도를 내면서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재계 순위 1위 삼성을 비롯 SK, 롯데까지 바이오 중심인 송도에 대규모 단지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재계 대기업들 간 '빅3'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지난 2011년 송도동에 제 1공장을 건설한 이래 올해 제 5공장 착공까지 나서면서 송도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생산공장에 이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공사를 예고하고 있고, 항체 약물결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신규 건립하기로 하면서 송도 중심의 제2 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여념이 없다.


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 이원직)는 지난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건립 투자의향서 제출했다. 최근엔 공장 건립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건립 투자의향서, MOU 등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송도 입성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늦어도 가을 안에는 계약을 마무리짓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는 지난 2021년 인천시와 송도동 본사 이전과 R&PD 센터 건설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흙막이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본사 이전과 함께 백신·바이오 기초연구와 공정개발·생산을 위한 연구소, 공장,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국내외 바이오기업 협력을 위해 송도를 중장기 성장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러한 국내 대기업의 송도 입성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바이오 의약품 세계 최대 생산 도시임을 강조하고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투자유치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 등을 통해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송도 부지 공장·R&PD 센터 등 조감도. 사진=각 사

송도 부지 삼성바이오(58만㎡) > 롯데바이오(27~33만㎡) > SK바이오(3만㎡) 順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에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완공됐고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5공장은 착공 중이며 오는 2025년 4월 완공 예정이다. 1~5공장 전체 연면적은 57만 9725㎡다.


5공장과 함께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 전체 공사비용은 5조 8800억원, 제2 바이오캠퍼스는 7조 5000억원의 투자가 예고된 상태다.


특히 5공장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 4000ℓ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미 2022년 기준 CDMO 생산능력 글로벌 1위지만 5공장 완공을 통해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IFEZ와 송도 항체 의약품 메가 플랜트(생산능력 36만ℓ, 3개 공장)를 짓기 위한 MOU를 맺었다. 구체적인 부지매입 규모는 송도 11-1공구 내에서 협의 중이다.


현재 송도동 11-1공구 부지에 산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부지면적은 33만㎡ 수준으로, 30만㎡ 내외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가 추진 중인 생산규모(36만ℓ)를 고려하면 삼바 1·2·3 공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삼바의 1~3 공장 면적은 27만㎡다. 롯데는 오는 2030년까지 3조 733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동 인천테크노파크 조성 단지 7공구 Sr14 구역, 연면적 3만 414㎡ 부지에 글로벌 본사·R&PD센터를 공사 중으로, 오는 2025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송도 R&PD센터는 기초연구, 공정개발이 주이기도 하고 착공이 얼마 전에 시작한 만큼 생산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일부 시료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의 경우 안동 L하우스 부지를 16만 1000㎡로 확장하는 등 이원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D와 설비, 지분 투자에는 2조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CJ(회장 이재현)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대표 천종식)는 송도에서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사업 모델 구축이 필요하고, 사업 모델이 확보 돼야 송도에서의 생산 설비 확충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CJ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생산설비를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고 재고를 보유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당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신약후보물질들을 개발해 제약사, 바이오 기업 기술이전 및 수출을 추진 중이다. 임상 시료 생산 등은 GMP 기준을 갖춘 위탁생산 업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본사 송도 이전, 공장 건립 등 계획이 없다”라며 “현재 서울역 그랜드센트럴과 광교 블로썸파크에 연구조직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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