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비슷한 시기 두 총수 행보 주목,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과 회동 vs 혼외자 리스크 발생
2023.07.11 05:58 댓글쓰기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바이오 USA 등 글로벌 바이오 행사가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화두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끈끈한 연대가 강화되고 협업이 늘면서 국내 제약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바이오 양대산맥은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근래 일찍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K-바이오 위상을 높여온 두 회사 총수의 행보가 화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방미에 동행, 미국 보스턴에서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과 회동을 가진 시기, 공교롭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한국에서 ‘혼외자’가 있는 것이 공개돼 적잖은 파장을 야기했다. 셀트리온그룹 소방수를 자처하며 일선에 복귀한 서 회장으로선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인 두 기업 총수가 보다 멀리, 그리고 높은 곳을 바라보며 분투하는 상황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55조)와 셀트리온(시총 25조)을 이끌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정상 재계 총수다.


최근 바이오 USA를 비롯해 AACR, ASCO 등 국내·외 주요 학회와 행사에서 삼성과 셀트리온 사명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모두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회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와 미국 신약개발 전문업체 퀸타일즈트랜스내셔널(Quintiles Transnational Corp)이 합작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설립됐다.


분식회계 논란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13조2200억원)를 돌파했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곳 가운데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 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4조156억원, 영업이익 1조157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4조6000억원 매출이 예상되고 있으며 연간 잠정 성장률만 15% 넘게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지난 7월 1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가 약 27조원에 이르고, 유럽 시장에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의 미국, 유럽 시판허가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액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조원을 수월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 바이오, 故 이병철-이건희 회장 업적 넘어야 할 ‘숙명’ 


이재용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반도체’ 신화를 뛰어넘기 위한 먹거리로 ‘바이오’를 점 찍었다. 이 회장에겐 선대 업적을 넘어서는 것이 숙제이자 책임감이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사장단 간담회에서 “선대 업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며 “초격차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미래의 삼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450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주요 투자 분야는 역시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다. CDMO,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이젠 ADC 전용 생산 공장도 만든다.


이런 기조를 토대로 이재용 회장은 금년 5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빅파마社 및 바이오 벤처 대표(CEO)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바이오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회동을 통해 J&J 호아킨 두아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지오반니 카포리오,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누바 아페얀, 바이오젠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오가논 케빈 알리와 만났다.


특히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 경제사절단으로 워싱턴DC를 방문을 마무리한 이후 이 회장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이동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CEO들과 회동한 적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바이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서정진 회장이 일군 ‘K-바이오’ 신화는 진행형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985년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기업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눈에 띄어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서 회장도 함께 직장을 잃게 된다. 그러다가 대우차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모여 2002년에 차린 회사가 셀트리온이다.


설립 초기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일을 했다. 2008년 상장 이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고 램시마와 트로시마 등을 개발하면서 실적이 급등했다.


이후 2016년 카카오와 함께 셀트리온이 대기업집단으로 포함되게 되면서 이른바 ‘재계’에 입성했다. 다수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임상, 실적을 토대로 2018년 코스피에 상장됐다.


업계에서는 자수성가해 수조원대 회사를 일군 서정진 회장을 ‘샐러리맨의 신화’로 칭한다. 불모지로 생각했던 바이오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K바이오 상징이 됐다. 


“정부 바이오 육성 정책에 두 총수 활동영역 확대, 시너지 주목”


특히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진행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 회장과 서 회장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 나란히 걸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17년 기준 5조 8550억 수준이던 회사 자산총액을 5년 만인 지난 2021년 약 15조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박수칠 때 회사를 떠났다.


서 회장은 2021년 공식적으로 퇴임했다. 새로운 시도와 더불어 서 회장이 줄곧 말한 “2020년 말에 은퇴하겠다. 회사가 어려울 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의 연장선이었다.


아쉬운 점은 최근 서 회장이 실적 둔화 등 회사의 어려움 속에 2년 칩거를 깨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서 회장 복귀 이후 각종 구설수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급등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만만치 않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투자와 롯데, CJ 등 대기업들의 바이오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1조 9374억원, 영업이익 6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3% 줄어 수익성이 떨어졌다. 


두 번째는 회사 내부에서 지적 받고 있는 ‘기업 문화’ 등이다. 


복장 및 휴대폰 사용 불가 규정 등 회사 내부적으로 적잖은 불만이 제기된다. 여기에 셀트리온 공장 건설 노동자의 근무환경 등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들리는 얘기로는 기업 문화와 관련해 내부에서 한 차례 복장 제한 등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서 회장의 해당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서 회장 개인사다. 셀트리온의 실적 둔화 등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경영 일선에 돌아왔지만 복귀 이후 오너리스크 이슈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정진 회장은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고, 이들 사이에 혼외자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혼외자 2명은 수원가정법원을 통해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통해 기존 오너 2세(서진석, 서준석) 외에 혼외자인 A씨와 B씨가 호적에 추가로 등재된 상태다.


현재 서 회장의 혼외자는 서 회장을 상대로 면접교섭 청구소송을 걸어 진행 중이며, 서 회장 측은 혼외자 친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서 회장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큰 실망을 드렸다”며 “소임을 끝까지 수행하고 남은 인생은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어찌 됐건 두 기업은 한국 바이오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유일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바이오 분야에서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회장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지원 등 국내 바이오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 바이오를 책임지고 있는 두 재계 총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현실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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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이동숙 07.13 04:14
    해결할 수 있읍니다.즐거운사업 경영 과기술 총수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화이팅이재용님
  • 김경미 07.12 11:21
    서정진 회장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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