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당뇨약 '병용처방 급여' 난항
정부 "건강보험 재정 증가" 부담감 피력…제약사 '인하액' 이견 큰 상황
2023.02.15 05:49 댓글쓰기



의료현장 수요가 많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대한 병용 사용 급여 기준 확대 논의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병용요법 급여 적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건강보험 재정 문제다.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를 하더라도 정부 측은 소요되는 재정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주최로 지난 1월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11개 국내외 제약사가 참석한 가운데 ‘당뇨병용제 재정영향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재정영향 분석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대한당뇨병학회의 제약사 약가 자진인하 의견 재수렴 요청으로 이어졌다.


당뇨병학회는 지난 2016년 환자 적정진료를 위해 병용급여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SGLT-2 억제제 계열 중 일부 품목과 설포닐우레아, 인슐린 병용요법 그리고 3제 복합제를 검토했다.


3제 복합제에는 ‘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TZD’ 등이 포함된다. 


현재 국내에선 DPP-4 억제제는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TZD 병용요법 외에는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SGLT-2 억제제 경우 다파글리플로진과 설포닐우레아가 병용 급여되며, 동일 계열 다른 약제들은 급여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SGLT-2 억제제 병용 및 3제 요법에 대한 급여가 확대되면 당뇨환자 치료에 있어 보다 다양한 치료옵션을 갖게 된다”며 “그러나 결국 재정 관련 사안이 걸림돌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간담회에서 복지부가 일부 제약사들로부터 받은 자진인하 신청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병용급여 확대 시 재정 절감액이 정부 추산 100억 원에도 못 미친 것이다. 정부는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300억 원 이상 재정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제약사들이 이번에 내놓은 자진인하 카드로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리기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복지부는 재정영향 분석 결과 약가인하로 인한 예상 재정절감 범위가 만족된다면 급여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게다가 급여 적용 시기도 이견이 있는 부분이다. 오리지널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본격화되는 2025년부터 당뇨 병용제 급여 기준 확대를 시행할지, 아니면 당장 올해부터 이를 반영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될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가 30% 인하돼 약 300억~500억 원 상당의 재정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이를 선반영, 올해 시행을 제안했다. 


반면 정부는 특허만료 인하 시점 후 진행을 주장하고 있다. 


두 가지 쟁점에 대한 정부와 제약사 간 입장 차가 팽팽하지만, 병용요법 급여 확대 자체에 대해선 양측 모두 동의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재정영향을 다시 분석하고 내부에서 어렵다고 판단하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추가 약가인하가 가능한 제약사가 있다면 회신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창현 보험약제과장은 “급여 확대 적용 시기는 단정하지 못하지만, 제약사들이 인하율에 모두 동의하고 건보재정 영향이 크지 않다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며 “제약사들 적극성에 따라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GLT-2 억제제, 당뇨약 시장 게임체인저 부상”


한편,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 점유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판 중인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품목은 모두 6개로, 유비스트 기준 2022년 원외처방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732억 원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는 이 기간 14% 성장하며 48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 


포시가 복합제인 ‘직듀오’도 16% 급등한 약 429억 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도 10% 오른 452억 원, 복합제 ‘자디앙듀오’는 전년 대비 26% 상승세를 보이며 3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아스텔라스 ‘슈글렛’과 MSD ‘스테글라트로’는 고전을 면치못했다. 슈글렛은 전년대비 4.7% 하락한 33억 원, 스테글라트로는 11.3% 감소한 16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가 당뇨치료제 시장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환자를 위해 병용 및 3제요법에 대한 보험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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