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8380원 재개…직전 종가대비 -30.7%
오늘 10시 기준 주가 18%대 상승 등 장중 '상한가'
2022.10.13 10:12 댓글쓰기

시가총액 1조원이 넘고, 약 17만명의 주주가 보유하던 신라젠의 주식이 거래 재개됐다. 거래 중지가 결정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1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거래재개를 결정했다.


오늘 첫 거래가 시작된 신라젠의 시초가는 직전 종가대비 30.7% 하락한 8380원으로 정해졌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직전 종가인 1만2100원을 평가가격으로 정하고, 최저 호가 6050원과 최고 호가 2만4200원 범위 내에서 기준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에 의한 매매 방식으로 최초 가격이 결정됐다.


거래 재개 첫 날 신라젠의 주가는 한 때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장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시초가 대비 15%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시간 동안 거래량은 1900만주에 달해 거래 재개 첫 날 주식거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식 거래 중지부터 재개까지 우여곡절 신라젠


신라젠은 주식 거래 중지부터 거래 재개가 결정되기까지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라젠의 주식 거래 중지는 2020년 5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말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올해 1월 다시 기심위를 열어 기업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극적으로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또 다시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신라젠은 상장폐지 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었다.


당시 거래소는 신라젠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개선 조건 이행을 요구했다. 


주요 요구사항을 보면 ▲제약바이오 관련 경력이 있는 사내이사 선임 ▲외부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선임 ▲투명경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 설치 ▲연구인력 확충 ▲최소 3개 이상의 파이프라인 운영 등이었다.


이번에 거래재개가 결정된 계기는 거래소가 요구한 사항을 회사가 전부 이행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 요구에 따라 신라젠은 투명경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에서 임상 총괄 책임자를 영입했다. 또 랩지노믹스 대표 출신의 김재경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또 마지막으로 이행된 조건은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이었다. 바이오기업을 영속할 수 있는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임상 성공 가능성이 있는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다.


실제 앞서 거래 재개의 걸림돌이 된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신라젠이 기존에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이에 신라젠은 지난 9월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로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 데 관려하는 TTK, PLK1 두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이중인산화효소 억제제다.


거래소는 3개 임상 파이프라인 운영을 요구했는데, BAL0891 도입되기 전까지는 항암제 '펙사벡'과 항암바이러스 항암바이러스 'SJ-600'까지 2개만 있었다.


사실상 이번 거래재개가 결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난 9월 신라젠이 도입한 'BAL0891'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소 결정에 따라 신라젠은 오늘(1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약 17만명의 주주가 보유하던 1조원 가량의 주식도 드디어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신라젠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주주 엠투엔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 오랫 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내년 중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임상 결과에 따라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효과를 확인,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며,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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