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이 올해 2번째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파미셀은 최근 전 세계에서 유행이 시작된 원숭이두창 테마기업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파미셀은 28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김현수 대표가 8600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556만3709주(9.28%)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주식 매입은 지난 24일 장내매수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 이후 28일 최종적으로 거래대금 결제가 완료되자 회사는 이날 공시를 진행했다.
올해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두번째다. 이번 매입은 지난 1월 2만9150주를 매입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파미셀이 ‘원숭이두창 특수’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까닭이다.
파미셀은 2007년부터 미국 키메릭스社가 개발 중인 천연두 치료제 ‘브린시도포비르’에 쓰이는 핵심 원료의약품 ‘HDP-토실레이트’를 독점 공급 중이다. 특히 2014년에는 키메릭스와 브린시도포비르에 쓰이는 원료의약품 공급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MSA)를 체결한 바 있다.
키메릭스에 따르면 브린시도포비르는 미국 보건복지부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로부터 약 1000억원 가량의 지원 계약을 받아 개발 중인 치료제다.
브린시도포비르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신청(NDA)의 순차 제출을 승인받았다. 순차 제출은 신속 심사를 위해 허가서류를 단계적으로 받아 검토하는 방식이다.향후 원숭이두창 전파 양상에 따라 FDA의 조속한 허가 및 조달 계약 체결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원숭이두창 테마주 분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미셀 관계자는 “최근 원숭이두창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본사가 원료 공급 중인 치료제는 아직 개발 중”이라며 “최근 실적 향상은 주로 mRNA 백신 관련 뉴클레오시드 매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뿐만 아니라 DNA‧RNA 치료제 개발‧생산에도 뉴클레오시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전반적으로 장이 좋지 못해 주가가 다소 감소하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클레오시드 원료의약품 매출 급증, 줄기세포 치료제는 아쉬운 성적
실제로 파미셀 발표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면, 최근 뉴클레오시드를 비롯한 원료의약품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케미컬 사업부분에서 지난해 수출은 234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89억2000만원, 2020년 197억6800만원에 이어 3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88억8600만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전체 수출액과 비슷했다.
다만 파미셀 ‘본류’였던 줄기세포 분야에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파미셀은 아주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지내던 김현수 대표가 지난 2002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11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줄기세포 치료제 ‘셀그램-AMI’를 허가받으면서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상업화 기업이 됐다.
현재 파미셀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비롯한 바이오 영역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문 매출 총액은 11억2100만원을 기록해 지난 2019년 45억8000만원, 2020년 23억7600만원과 비교해 3년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