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美 3대 심장 관련 학회 '심부전 치료제 추가' 권고···국산신약 탄생 '초읽기'
2022.04.06 05: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리딩 품목들이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국산 신제품도 등판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비스트 자료 기준 지난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전체 원외처방액은 1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과 달리 나날히 존재감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심장학회(ACC), 미국 심장협회(AHA), 미국 심부전 학회(HFSA) 등 미국 3대 심장 관련 학회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을 심부전 치료에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좌심실 박출률 보전 심부전, 좌심실 박출률 경계형 심부전 등 두 가지 유형에 쓰이는 심부전 치료제로 추가토록 권고한 것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지금까지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치료에 효과가 있고 심부전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는데 새로운 지침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해외 학회에서 변화된 약제요법 가이드라인은 국내 학회에서도 검토 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당뇨약으로 개발된 SGLT-2 억제제는 심장 및 신장 관련 약제로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처방 실적 증가도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 받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은 6개 제품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직듀오',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자디앙듀오', 아스텔라스 '슈글렛', MSD '스테글라트로' 등이 있다.  

국내 리딩품목은 포시가와 직듀오이다. 두 제품은 지난해에만 795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제품별로 보면 포시가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426억원, 직듀오는 21.3% 늘어난 369억원이다. 현재 포시가 제품군은 대웅제약이 공동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포시가 제품군을 시장 선두품목으로 키워내는 데 일동공신 역할을 한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대웅제약은 시장 선두품목은 물론 자체 개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의 허가 승인이 떨어진다면 국내 제약사 개발 최초 SGLT-2 당뇨약으로 등극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올 하반기 이나보글리플리진에 대한 국내 허가를 취득하면 내년 상반기 단일제 및 복합제를 함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시가를 통해 SGLT-2 억제제 시장에서의 영업력을 입증한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리진 출시 이후 판매가 시작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웅제약이 영업 및 마케팅을 맡은 품목들은 자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규모 자체를 확대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글리아티린', NOAC 치료제 '릭시아나' 등이 대표적이다.

대웅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을 개발했다"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우수한(Best-In-Class) 신약을 제공함으로써 제약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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