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2021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역대 최대 기술수출 실적을 냈다. 단일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지씨셀', 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29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은 총 32건이고, 계약 규모는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약 금액을 비공개한 회사들을 제외한 수치로, 만약 이들의 실적까지 더한다면 총 기술이전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예년과 비교해도 일취월장한 실적이다. 기술수출은 지난 2017년 1조4000억원에서 2018년 4조7000억원, 2019년 8조원대로 매년 급등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조1500억원(14건)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기술수출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지씨셀(舊 GC녹십자랩셀)'이다. GC녹십자랩셀은 올해 1월 미국 법인 아티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MSD에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총 계약규모는 2조900억원이다.
계약 체결 건수로는 '대웅제약' 최다 기업으로 꼽혔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자체 개발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이 4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대웅제약은 중국 상하이하이니와 3800억원,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와 4800억원, 콜롬비아 바이오파스와 340억원대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단일품목 기술수출 규모가 1조원을 넘는다.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을 보유한 HK이노엔은 지난 6월 중국 제약사 뤄신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12월에는 미국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64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 동아ST, HK이노엔, 한독·CMG제약 등도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이달 4일 한미약품은 캐나다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신약 'HM43239'를 약 4961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동아ST는 지난 7월 인도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한독과 GGM제약은 싱가포르 AUM바이오사이언스에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CHC2014'를 약 1934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제넥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도 단일 계약으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