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서울아산병원과 인하대병원을 비롯한 5개 대형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종합병원으로는 유일하게 포항 소재 세명기독병원의 도전이 주목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를 마감한 결과 5곳의 대형병원 컨소시엄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인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은 지멘스와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세계 3대 의료기기업체가 참여 의향을 밝혔고, 스마트 의료를 위해 아마존과 의료디지텔 업체인 뷰노(VUNO)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인하대병원은 미국 유타대학교와 함께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 1일 ‘글로벌 의료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같은 인천 지역의 가천대학교, 인천대학교와 청라의료복합타운 내 디지털바이오메디컬 사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하나은행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KT&G,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협업해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금융주선과 재무적투자자 역할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하고, 서울아산병원은 글로벌 수준의 병원 운영 및 첨단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KAIST와 의료 바이오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메리츠화재컨소시엄의 차병원은 SDAMC, 현대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차병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참여했다.
1차 공모에서 사업이행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참여를 철회한 이력이 있는 차병원은 '의료·바이오산업 육성'을 주요 콘셉으로 정하고 산·학·연 클러스터 연구개발 역량을 담은 사업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동 참여하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마천루급 빌딩을 건설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반할만 한 굵직한 제안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의 한국투자증권 팀은 알비디케이(RBDK), 호반건설, Dl건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가 동참했다.
참여 병원 중 유일한 지방 종합병원인 세명기독병원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등과 손잡아 한성재단팀을 꾸렸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후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 용지 26만1635㎡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의과전문대학, 업무·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 진행한 민간사업자 공모가 무산된 이후 올해 사업 조건을 대폭 완화해 재공모를 실시했다.
완화된 사업 조건은 땅값을 2797억원(3.3㎡당 353만원)에서 1965억원(248만원)으로 크게 낮추고 의료복합타운 종사자들을 위한 오피스텔 3000실과 메디텔(호텔+병원, 생활숙박시설) 700실 건립을 허용하는 것 등이다.
종합병원은 1단계로 300병상 이상, 2단계로 500병상 이상 규모로 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