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과 다른 보톡스·아보다트·야즈 '多처방 高매출'
간판 적응증과 매출 우위 적응증 상이한 대표품목 꼽혀
2019.09.02 05: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서 판매되는 의약품 중에는 간판 적응증과 매출 우위 적응증이 다른 ‘멀티 적응증 치료제’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덕분에 판매사들은 해당 의약품의 마케팅에 ‘매출 1위’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하고, 높은 인지도를 의사 대상 마케팅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1일 제약계에 따르면 뷰티드럭의 대명사 보톡스, 탈모치료제로 주목받는 아보다트, 다양한 적응증의 피임약 야즈 등은 전문의약품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유명세와 달리 이들 제품의 실제 처방 비율은 간판 적응증이 아닌 다른 적응증에서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다.
 

실제 미용치료제의 대명사인 보톡스(보톨리늄 톡신)의 경우 만성편두통 등 치료영역으로 매출이 훨씬 크다.


주름 완화 외 만성편두통, 사시치료, 경부근이상, 과민성방광염 등 무려 10개 적응증을 가진 보톡스는 국내에서는 미용 치료제로 사용 비율이 높지만 원조국인 미국에서는 치료제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60%가 치료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오리지널 보톨리늄 톡신제제인 엘러간 보톡스의 경우 치료영역에서의 매출이 50%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보톨리늄톡신 제조사들의 적응증 추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도 성장하고 있는 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두타스테리드는 아직까지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매출 비율이 압도적이다.

최근 제네릭 출시, 제형변화 등의 이슈로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이는 두타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지난 2009년 오리지널 치료제인 GSK 아보다트가 한국에서 처음 남성형 탈모증치료제로 허가되며 탈모치료제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탈모치료제로는 FDA에 허가되지 않은 상황이다.


GSK는 아보다트 국내 탈모치료제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모에 집중된 마케팅 활동과 달리 아직까지 두타스테리드 제제의 주요 매출은 급여처방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2018년 두타스테리드 전체 매출은 490억원 가량으로 이중 80%에 달하는 390억원이 급여 매출이다. 아보다트는 처방량으로 ‘탈모 치료제 1위’로 소개됐다.

경구피임약 매출 1위 야즈. 피임약으로는 드문 전문의약품으로 피임 뿐 아니라 월경곤란증(월경통), 월경전 불쾌장애, 중등로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된다.


최근 일반약 매출 1위인 머시론을 넘어, 경구피임약 매출 1위를 기록한 배경에도 피임 외 적응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야즈는 최근 5년 간 월경곤란증(월결통) 분야에서 약 40% 처방 증가를 보이기도 했다. 증가하는 난임치료 시술 과정에서의 처방도 늘고 있어 피임 외 처방 비율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멀티 적응증의 경우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의사에게도 높은 인지도 덕분에 마케팅 활동이 보다 쉽다. 하지만 특정분야 치료를 안내하면서 다른 매출까지 모두 합하는 것은 소비자 및 의료진에 대한 기만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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