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2019년 변화된 '채용 트렌드'
인사 담당자들 '고스펙자 지원 급증, R&D 관련 전문인력 선호·현장면접 중요'
2019.09.04 05: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의 채용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 인재를 선호하며, 채용 절차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AI) 면접 등을 도입하고 있다.
 
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주최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람회 참가 인원은 총 8100명(협회 추산)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해(약 5000명)와 비교하면 62%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제약·바이오사 인사 담당자들은 올해 채용박람회의 주요 특징으로 고스펙 지원자들이 예년보다 많아진 것을 꼽았다. 석사 이상 학위를 가지거나 약대를 졸업해 약사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이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분야 인재 모집 인원을 늘린 영향이 크다. 과거에는 영업 및 마케팅 채용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연구개발 및 품질관리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윤재훈 종근당 상무(HR 담당)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연구개발이나 QA(품질보증), QC(품질관리) 분야 지원자들이 채용 상담 부스를 많이 방문했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석사 학위를 보유했으며,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의 연구 분야와 직무의 연관성 등을 묻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인사팀 관계자는 "금년에는 채용 상담이 아닌 현장 면접을 실시했는데, 학위 등 스펙을 잘 갖춘 지원자들이 많았다"며 "약사 자격증을 가졌거나 생명과학이나 화학 관련 석사 학위를 가진 지원자들이 의약품 연구개발직에 이력서를 많이 냈다"고 설명했다. 

조하나 JW중외제약 부장(경영지원본부 인재경영팀)도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220명 정도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며 "지원자의 60~70% 정도가 상당히 우수했으며, 연구 인력의 경우 약대 출신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기정 비씨월드제약 인사총무팀장도 "올해는 연구인력 못지 않게 품질 분야 지원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들 대다수가 직무 내용이나 실제 입사 후 맡게 될 업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채용과정에서 서류보단 면접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원자가 워낙 많다보니 면접 과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하는 곳도 생겨났다.

실제로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은 이미 AI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AI면접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자기소개→기본질문→상황파악→상황대처→보상선호→전략게임→심층대화' 등으로 구성된다. 물론 회사마다 면접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유재호 크리에이티브컨설팅(前 녹십자 근무) 대표는 "과거에는 서류 비중이 40%, 면접 비중이 60%를 차지했다면, 요즘에는 서류가 35%, 면접이 65%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석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했던 PT면접을 학사 지원자에게도 실시하면서 AI 면접을 시행하는 제약사도 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제약사들이 이력서를 제출하는 지원자들이 너무 많아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인공지능(AI) 면접에 관심이 많다"며 "AI면접은 채용 절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필터링을 하는데 효과적이라 앞으로 이 방식을 도입을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채용박람회에서 'AI 면접체험관'은 인기가 높았다. AI 면접을 체험하기 위한 대기자가 수백명이 넘었고 대기석은 만석이었다.

올해 대학원 졸업을 앞둔 구직자 A 씨는 "뉴스로만 AI면접을 도입한다고 봤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체험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이공계 쪽은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 학위 우대가 적을 것 같아 보다 가급적 많은 정보와 기회를 얻기 위해 박람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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