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제약사 틈바구니 속 힘겨운 도매업계
'지금도 1원 낙찰은 이어져 정부 결정만 기대'
2014.01.28 12:07 댓글쓰기

오는 2월 시장형실거래가제 시행을 앞두고 병원과 제약사 틈 사이에서 도매업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는 ‘자포자기’ 심정이란 목소리가 업계에 공공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의약품 납품 계약 체결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사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저가의약품’ 공급 견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대, S대병원 등을 포함해 국내 유수 대학병원이 제약사들에 저가 납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낮아진 약가만큼 그 차액의 70%를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로 줄 수 있는 제도 시행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까지 정부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1년 단위 납품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업체들로선 계약 만료 전까지 약가를 내릴지 여부에 신중한 모습이다.

 

병원과 제약사 사이 수퍼 ‘을’ 입장인 도매업계는 현재로선 우선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도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립대병원에서 의약품 납품 견적서를 각 제약사에 요구하고 있다. 납품 약가를 낮추지 않을 경우 병원 약제 코드를 삭제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약사 입장에선 할 수 없이 약가를 내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원들도 약을 서로 싸게 구매하고 있는데 모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매는 그저 낮은 약가로 납품하려는 약을 그대로 유통해야 하는 입장이다. 착잡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2월 1일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시행되지만 아직 국가 정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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