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금년 1분기 보령제약 '카나브', 대원제약 '펠루비', LG화학 '제미글로' 등 국내 제약사 개발 신약들이 약진했다.
2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산신약 15호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가 104억6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억4900만원)보다 9.6% 성장한 수치다.
'카나브'와 함께 '듀카브', '투베로', '라코르' 등 복합제 제품들도 선전하면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카나브패밀리의 1분기 원외 처방실적은 총 188억원으로, 전년보다 24.3% 늘었다.
특히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인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는 올해 1분기 60억원 정도 처방돼 지난해 1분기 35억4900억원보다 69.2% 성장했다.
듀카브와 함께 2016년 출시된 투베로는 고지혈증치료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카나브를 결합한 복합제로, 1분기 6억84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억5400만원)보다 50.7%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라코르는 17억원 정도 처방되며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또한 국산 신약 12호인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 역시 두자릿수 성장을 이루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처방액은 65억5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처방액인 57억6200만원보다 13.8% 늘어났다. 이는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요통 등 기존 적응증에 해열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7년 허가 받은 펠루비는 2015년 복용 횟수를 1일 3회에서 2회로 줄인 서방정을 출시하면서 2017년 처음 처방 실적 100억원을 돌파했다.
국산 신약 19호인 LG화학의 효자품목으로 꼽히는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와 복합제들도 여전히 인기다.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1분기 79억5600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전년동기(74억6900만원)보다 6.52% 늘었다. 제미글로의 지난해 처방규모는 306억원이다.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44억400만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제미글로와 고지혈증치료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는 8200만원 처방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4400만원) 대비 86.4% 성장했다.
3개 제품을 합한 ‘제미글로패밀리’는 금년 1분기 224억7800만원어치 처방되며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종근당 듀비에·동아ST 슈가논도 상승세 유지
이 밖에 국산 신약 20호인 종근당의 당뇨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오른 45억7500만원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듀비에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듀비메트'는 1분기 2억9300만원 처방, 전년 동기 대비 39.5% 성장했다.
국산 신약 25호인 동아에스티의 당뇨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슈가논의 1분기 원외 처방실적은 13억5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7% 증가했으며, 슈가논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슈가메트'는 2018년 1분기 9억5300만원보다 70.9% 증가한 16억2900만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가운데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관련 치료제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는 국내는 물론 중남미, 동남아, 러시아 등 해외시장 확대도 적극 이뤄지고 있어 미래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국산신약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일제와 복합제가 결합된 제품군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펠루비'는 단일제로서 추가 적응증을 확보해 나가며 실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는 품목"이라고 덧붙였다.